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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성완종 ‘반기문 후보론’ 물밑 타진…정작 반 총장은 “정치에 관심 없다”

등록 2015-04-17 19:40수정 2015-04-17 23:46

성완종- 반기문 관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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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의회 레이번 빌딩에서 열린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과의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대해 “이번 사안은 나와 전혀 관계가 없다”며 “(성 전 회장을) 충청포럼 등 공식 석상에서 본 적이 있고 알고는 있지만, 특별한 관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반 총장은 “국내 정치에 관심이 없고 (사무총장 일로 바빠) 그럴 여력도 없다”며 “이런 입장을 이전에도 분명히 밝힌 적이 있는데 이런 게 또 나와 당혹스럽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반 총장과 성 전 회장이 가까운 사이였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성 전 회장은 자신이 2000년 설립한 ‘충청포럼’을 통해 반 사무총장과 교류를 이어왔다. 충북 음성 출신으로 충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반 총장은 충청포럼 행사에 참석해 강연을 하는 등 유명 멤버로 활동했다.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이 된 뒤에도 한국을 찾을 때 성 전 회장을 포함해 충청포럼 인사들과 만났다. 반 총장은 2011년 7월 성 전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산장학재단 20주년 기념식에도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성완종 이사장에게 감사하다”는 내용의 축하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반기문, 충청포럼 강연 등 유명멤버
동생 반기상씨는 경남기업 재직

“성 전 회장, 작년 새정치쪽에
반 총장 대선후보 의사 타진”

동생 반기상씨도 성 전 회장과 관계를 맺고 있다. 반씨는 2012년 성 전 회장이 4·11 총선에서 서산·태안 지역구에 출마했을 당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형님(반기문 사무총장)께서 특별히 전화해서 (개소식에) 찾아왔다”고 성 전 회장과 반 총장과의 관계를 언급하며 성 전 회장을 띄워줬다. 반씨는 성 전 회장의 경남기업에서 2008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상임고문으로 일했다.

반기상씨는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경남기업 입사는 형님과는 관계가 없는 일”이라며 “2012년 지지 발언은 (경남기업) 직원이니까 간 것이고, ‘형님 전화’ 발언은 사실이 아닌 ‘립 서비스’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경남기업 수사가 형님과의 친분 때문이었다는 성 전 회장 주장은 근거 없는 일방적 주장”이라고 말했다. 한 충청포럼 창립멤버는 “‘반기문 대망론’ 이야기는 성 전 회장이 약간의 과시욕으로 이야기한 게 부풀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야권에서는 지난해 11월 권노갑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자신의 회고록 출판기념회에서 반 총장 대선후보론을 거론하기도 했다. 당시 권 고문은 “반 총장 쪽에서 (반 총장이) 새정치연합 쪽 대선후보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타진해왔다”며 “반 총장 측근들이 얘기한 시점은 6개월 전”이라고 말한 바 있다. 권 고문이 언급한 ‘반 총장 측근’이 바로 성 전 회장이었다. 이와 관련해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은 “그 무렵 성 전 회장이 ‘밥을 한번 먹자’고 했지만, 반 총장이 앞으로 2년(유엔 사무총장 임기 종료 2017년) 동안 움직일 수도 없는데다 (이후) 우리 당으로 올지 안 올지도 모르는데 그(성 전 회장)를 만나면 상황이 이상해질 수 있다고 판단해 만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경욱 이정애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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