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취재진에 “총리로서 한치 흔들림없이…”
거취 관련 질문엔 한사코 언급 피해
“검찰 수사 지휘할 수도, 내용 알 수 없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다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완구 국무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남미 출국 이후 첫날인 17일 “대통령이 계실 때보다 더 열심히 국정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완구 총리는 이날 오전 9시께 정부 서울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어제 출국했으니 총리로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빈틈없이 국정을 통할할 책무를 느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자신의 거취 문제를 묻는 질문에 “어제(16일) 본회의장에서 상세히 말씀드렸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때는 박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만나기 전…’이라며 취재진이 거듭 질문하려 하자, 이 총리는 취재진의 말을 끊으며 “어떤 경우든, 그런 문제는 본회의장서 다 말씀드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거취 문제를 당쪽과 협의할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당하고는 제가 말씀드리지 않는 게 예의”라며 “당쪽에는 가급적 말씀 안 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출국 전 박 대통령으로부터 별도의 당부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누누이 말씀드린 대로 내가 말씀 안 드리는 게 예의”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을 책임지다 보면 검찰에서 보고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검찰 수사와 총리를 자꾸 연관 짓는데 국무총리라는 자리는 검찰 수사를 지휘할 수도 없고, 검찰 수사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도 못하고 알아서도 안 된다. 그런 경우는 없다”고 반박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관련영상] 이완구와 홍준표, 검찰의 선택은? / 법조예능-불타는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