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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재오 “박 대통령,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있다”

등록 2015-04-17 11:52수정 2015-04-18 10:03

대통령 출국 전 김무성 대표와의 긴급 회담 두고 쓴소리
“위중한 사태인데, 논의 수준은 일상적 범주 못 벗어나”
이완구 사퇴도 거듭 촉구…“상당수 의원들 사퇴해야 의견”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이 출국 전 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의 긴급 회담을 두고 “일상적인 회담 정도의 수준이었다”고 비판하며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지난 16일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긴급 회담은 대통령 부재시 직무를 대행할 총리가 아닌 여당 대표와 40분간 단독으로 이뤄지면서 박 대통령이 파문을 낳고 있는 이완구 총리의 거취 문제를 매듭지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남미 순방 후 결정하겠다”는 답을 내놓은 바 있다.

이재오 의원은 17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상당히 위중한 사태인데 긴급한 그런 대화들이 오고가지 않았는가 기대했는데, 외국에 가 계시는 동안 국내 정치를 잘 부탁한다 수준의 일상적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이완구 총리의 자진 사퇴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이완구 총리를 지지하는 것이라면) 총리라든지 뭐 장관을 부른다든지, 아니면 총리와 대표를 같이 불러서 대표더러 총리를 좀 도와주라고 한다든지 했을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거의 한 달의 3분의 1을 지금 외국에 나가계시고, 4월 국회 마지막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직무를 대행해야 하는 총리가 부패 스캔들에 걸려 대질심문 나가라 말아라 오르내리는 것은 대통령에게도 부담을 준다. 자리를 물러나주는 것이 대통령이나 국정을 위해서 총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총리해임결의안이 의회에 제출될 경우, 여당 의원들 가운데서도 해임 찬성표가 나올 수 있다는 뉘앙스도 드러냈다. 대통령 부재중 국회에서 총리 해임안이 가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총리가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가결 가능성을) 단정하긴 어렵지만 어쨌든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상당히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이완구 총리가 물러나지 않으면 총리 해임건의안 제출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이 출국 전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은 데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이번에 연루된 7명들이 다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이라며 “혐의야 검찰에서 밝히겠지만, 혐의 이전에 대통령으로서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이런 혐의에 올랐다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참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정도는 이야기를 하시는 것이 국민 정서에 부합하는 것 아니냐. 이걸 강 건너 불 보듯 대해서야 되겠느냐. 더구나 또 외국에 가기 전에 말씀하시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관련영상] ‘비타3000’ 대통령은 몰랐을까? / 돌직구

[관련영상] 이완구와 홍준표, 검찰의 선택은? / 법조예능-불타는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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