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경기지사/연합뉴스
“공직 진퇴만 결심…생명 운운은 우려스러워”
이상돈 “이완구 총리 스스로 신변을 정리해야”
이상돈 “이완구 총리 스스로 신변을 정리해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2013년 4월 재선거를 앞두고 이완구 총리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현금 3000만원을 전달한 구체적인 정황이 폭로됨에 따라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와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이 입을 모아 “이완구 총리가 스스로 진퇴에 대한 결심을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돈 명예교수는 15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완구 총리가 스스로 신변을 정리하는 게 옳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현재 구체적인 정황이 나타난 분은 이완구 총리뿐이고 상당히 정황적인 증거가 많이 나왔다”며 “본인의 변명이 거짓으로 드러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정국에 큰 충격을 주는 이유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을 꼬집었다. 이 교수는 “이완구 총리가 그만둔다고 하더라도 후속인사가 잘 된다는 보장이 전혀 없다고 본다”며 “인사폭도 좁고 특정한 몇몇 사람한테만 의존해서 지금까지 국정을 운영하고 인사했으니 이렇게 온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이어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한 게 본인한테 부메랑이 되고 말았다”며 “검찰에서 수사를 제대로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문수 위원장 역시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1백만 공무원의 최고수장으로서 본인이 진퇴에 대한 결심을 내려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직은 위계질서에 의해 총리부터 장관까지 급수에 따라 밑으로 물이 흐르듯이 일사불란하게 국민을 위해서 봉사하는 조직인데 최정점에 계시는 분이 이런 상태에서는 공직이 움직여질 수 없다”며 “도덕성과 실제 공직의 여러 작동원리로 봐서 작동 불능 상태로 갔다”고 말했다.
이완구 총리가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만약 제가 돈을 받은 증거가 나오면 제 목숨을 내놓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 김 위원장은 “공직의 진퇴는 분명히 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시해야 될 게 생명”이라면서 “공개석상에서 목숨을 거론하거나 생명을 내놓는다는 말은 참으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여권인사로서 처음으로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여야 간의 합의로 특검을 도입하는데 야당이 반대할 이유도 명분도 없다”며 “부패와 혼란, 대혼돈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서 특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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