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에 ‘2억원’이라는 말과 함께 거론된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이번 선거는 대통령 선거의 기념비적인 선거였다”며 “(리스트가 사실이라면) 이 정권 안 된다. 국민들한테 돌팔매를 맞아도 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14일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대통령 선거를 여러 번 했지만 이번 정부는 정말 우리 대통령 선거의 기념비적인 대통령 선거다 이렇게 생각한다”며 “대통령께서 후보 당시부터 10여년을 모셨습니다만 단 1원짜리 하나 정치자금에 어긋나는 일을 하신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게 ‘대선자금으로 2억원을 줬다’고 폭로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 대해서도 “저희 사무실에 한 번도 온 적이 없으신 분이고, 대선 때 저하고 같이 선거운동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으신 분”이라며 “대선 때 저랑 찍은 사진 한 장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대선 때 모든 스케줄이 나와 있는데 성 전 회장하고 한 번도 어딜 가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자원봉사자들 밥도 먹이는 등 회계처리하지 않은 돈들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그때 성 전 회장이 도움을 준 건 아닌지 하는 시각이 있다’는 질문에는 “200명 정도 우리가 말하는 자원봉사단이 있는데 그분들을 정말 모독하는 일”이라며 “봉사자들이 스스로 알아서 밥 먹고 차비 쓰고 이걸 하지 않으면 봉사자들로 그분들을 모시지 않았다. 정말 기념비적인 선거”라고 답했다.
홍 의원은 이어 성 전 회장이 두 차례 사면을 받았던 참여정부 시절에는 ‘로비가 통했다’는 식으로 말을 하기도 했다. 그는 “성 전 회장께는 죄송합니다만 옛날에 두 번씩이나 사면받고 했던 그런 사회와 아무리 로비를 해도 저희가 로비에 응하지 않고 공명정대하게 법대로 나라를 운영하고 법대로 우리 당을 운영하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졌기 때문에 이런 어려움이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번 해본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도 출연해 “(성 전 회장과 경향신문의 녹취록을 보면) ‘홍문종이가 썼겠어? 대선으로 썼지’ 뭐 이런 식의 시니컬한 말을 한다”며 “진정성이 담겨 있지 않은 듯한 그런 말씀을 하셔서 제가 보기에 녹취록에 나오는 말씀들이 상당히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만약 성 전 회장이 얘기한 것처럼 대선 때 그런 문제가 있었다면 정권 자체가 부도덕한 정권이고 말도 안 되는 정권”이라며 “우리 새누리당에게 돌팔매를 얼마든지 던져도 맞겠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