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에 또 글 올려…“잘 알지도 못한 사이라 납득 어려워”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때 선거 캠프 내 윤아무개씨가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혹스럽고 황당하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1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치를 하면서 수많은 리스트 정국을 거쳤지만 그것은 그저 남의 일로만 알고 지내왔는데 막상 그것이 내 일로 다가오니 당혹스럽고 황당하기도 하다”며 “큰 선거를 치르다 보면 왕왕 이런 일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다른 분들은 대선 관련 자금인데 유독 저만 당내 경선자금이고, 또 저만 직접 주지 않고 한 사람 건너서 전달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도 다른 고인이 한나라당 경선에 다른 경선 후보도 많은데 잘 알지도 못하는 저에게만 자금을 전달했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며 “2013년 고인의 선거법 위반 사건을 도와주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 금할 길 없으나 왜 제가 표적이 되었는지는 앞으로 검찰수사로 밝혀지리라 본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날 출근길에서도 경남도청 현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에) 불려갈 일이 있으면 불려가야죠. 그러나 검찰에서 아직 연락 온 일은 없다”며 “검찰 수사받을 일이 있다면 받겠다”고 말했다. 1억원을 받아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윤아무개씨에 대해선 “2011년 경선 때는 직접 조직에 들어오지 않고 당시 한나라당 내 민주계 사람들 상대로 전국적으로 뛰어다니면서 선거운동을 해주었다. 저한테는 참 고마운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홍준표 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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