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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무성 “성완종, 사망 4~5일 전 억울하다며 전화”

등록 2015-04-12 11:31수정 2015-04-12 22:32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친박계 정치인 거액 전달 파문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하던 중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김 대표는 자신도 성 전 회장한테서 구명청탁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친박계 정치인 거액 전달 파문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하던 중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김 대표는 자신도 성 전 회장한테서 구명청탁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김 대표, 긴급 기자회견 “변호사 대동해 수사 잘 받으라 조언”
‘성완종 리스트’, “검찰 명운 걸고 성역 없이 신속히 수사해야”
특검 도입 필요성엔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순서” 유보적 입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2일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검찰은 명운을 걸고 성역 없이 철저하고 신속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고인이 된 성완종 전 회장의 메모로 정치권이 의혹의 대상이 되고 국정 자체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대표는 “위법을 덮으려면 또 다른 불행으로 연결된다”며 이것은 법리의 문제를 떠나서 정치의 문제로 절대 의혹을 가지고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다. 검찰 수사에 외압이 없도록 새누리당이 앞장서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특별검사 도입 필요성에 대해서는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순서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검찰에 대해 국민들의 불신이 그동안 높았다는 것을 저도 인정한다. 이번 기회에 오히려 검찰이 수사를 제대로 진행함으로서 그러한 불명예를 씻을 수 있다면 그것이 우리나라 미래에 더 큰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또 성 전 회장이 사망하기 전에 자신에게 구명을 요청하는 전화를 해왔다고 공개했다. 그는 ‘성 전 회장으로부터 구명 전화를 받은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성 전 회장이 사망 전 4~5일 전 전화를 했다”면서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다고 호소를 해서 변호사를 대동하고 수사를 잘 받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김무성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 전문

성완종 전 의원이 검찰 수사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죽음의 길을 선택한 것은 너무나 큰 충격입니다. 극단적인 선택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이 작성한 메모로 인해서 온 정치권이 의혹의 대상이 되고 국정 자체가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철저하고 신속한 규명을 통해서 하루 빨리 이 충격에서 벗어나도록 모든 조치를 다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건이 국정의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되겠습니다. 공무원연금 개혁 등 4대 개혁의 성공과 경제 활성화 법안 처리 등 산적한 현안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 일로 국정의 큰 틀이 흔들려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검찰은 대한민국 검찰의 명운을 걸고 좌고우면하지 말고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철저한 수사를 해주길 바랍니다. 성역 없이 신속한 수사를 해서 국민에게 진실을 밝혀서 국민의 의혹을 씻어드려야 합니다.

검찰에 외압이 없도록 새누리당에서 앞장서 책임지겠습니다. 공정하고 투명하고 신속한 수사로 진실을 밝히는 게 정도입니다. 위법을 덮으면 이건 또 다른 불행으로 연결됩니다.

정치가 국민에 대한 신뢰를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번에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것은 법리의 문제를 떠나서 정치의 문제로 절대 의혹을 가지고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무성의 대표와 기자들의 일문일답>

- 야당에서 특검을 주장하는데 그에 대해선?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순서라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대한국 검찰의 명예 살리는 기회로 삼고, 김진태 검찰총장의 명예를 걸고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해야 한다.”

- 특검 도입 가능성도 열어놓은건가?

“순서는 검찰의 철저한 수사다.”

- 이번 파문이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어떻게 대처할 건지?

“사실상 재보궐 선거에 악재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아까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중요한 대목은, 이 문제로 국정의 발목이 잡혀선 안된다는 생각이다. 우리 새누리당도 이 의혹에 대해서 보호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 이 일은 빠른 시간 내에 매듭을 짓고 국정을 중단 없이 매진해야 된다. 이 기자 간담회가 끝나면 또 바로 선거현장에 뛰어들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이번에 거론되는 인사들은 모두 한푼도 안 받았다고 부정하고 있는데?

“그래서 검찰에 아까 제가 말한대로 좌고우면하지 말고 철저하게 수사해달라, 국민들의 의혹을 씻어달라는 특별히 당부를 하는거다. 이번 일에 어떠한 성역도 있을수 없다.”

- 현직 국무총리가 명단 올라있고 현직 비서실장도 있다. 사실상 수사를 지휘 행사할 수 있는 상황에서 검찰에만 수사를 철저히 해달라는 것은 실효성 있는 대책이 아닌 거 같은데, 오히려 수사 과정에서 지휘권 중단 같은 좀더 실효성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검찰에 대해 국민들의 불신이 그동안 높았다는 것을 저도 인정한다. 이번 기회에 오히려 검찰이 수사를 제대로 진행함으로서 그러한 불명예를 씻을 수 있다면 그것이 우리나라 미래에 더 큰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 성 전 회장의 자살이 검찰의 무리한 수사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이 수사를 검찰이 계속 하는 게 맞다고 보는가?

“무리한 수사였는지 아닌지 하는 것도 이번 수사를 하면서 밝혀질 것이다. 혹시 이 일로 ‘해외 자원개발 비리’ 조사가 약화된다거나 중단되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

- 검찰 수사 결과로도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특검으로 가야 된다고 보는지?

“그런 전제는 제가 생각하지 않았다.”

-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이완구 국무총리가 고위 당정청 회의를 많이 하겠다고 했는데, 앞으로 고위 당정청에 영향이 있지 않겠는가?

“당분간 영향이 있을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향신문>에 부탁 말씀 드린다. 고인과 50분간 대화한 녹취록을 경향신문이 가지고 있는데 빨리 다 공개해주기 바란다. 아까 말한대로 지금 국정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개혁은 해야 한다. 이거 안 하면 미래가 없다. 굉장히 중차대한 일이기 때문에 사실 밝힐 모든 자료는 빠른 시일 내 공개돼야 한다. (경향신문이) 협조해주기 바란다.”

- 녹취에서 거론된 인사 중에 당 지도부 차원에서 진상 파악을 한 경우가 있나?

“진상 파악은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 오늘 이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는 것도 최고위원들과 다 상의해서 결정한 것이다.”

- 사건이 터지고 난 이후에 청와대와 연락하거나 대책을 논의한 게 있나.

“청와대 비서실장이 명단에 나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비서실장과 이 문제에 대해서 상의할 수도 없고, 그런 상의는 없었다.”

- 김 대표는 성 전 회장으로부터 구명 전화를 받은 적이 있는가?

“예. 제게 전화가 하도 많이 오니까 번호가 입력돼 있지 않은 전화를 안 받는다. 전화를 안 받는데, 계속 세차례 네차례 오는 번호가 있어서 이걸 검토해보니 성완종 의원이었다. 이야기 내용은 본인이 억울하다, 자원외교 비리와 관계 없는데, 자기가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다고 호소를 했다. 그래서 검찰이 없는 일을 뒤집어 씌울 수 있겠느냐, 변호사를 대동해서 잘 수사받으라고 얘기했다.”

- 시기가 언제인가?

“성 전 회장이 사망하기 4~5일 전 정도 되는 것 같다. 제가 원유철 정책위의장 부친상(4월1일)에 갔다 온 그 다음 날인가 그렇다.”

- 검찰에 외압이 없도록 새누리당이 앞장서겠다고 했는데?

“혹, 그러한 일이 있다면, 하여간 그만큼 우리 새누리당에서는 이 일을 철저히 파헤쳐서 국민들의 의혹을 다 씻을수 있게 한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고. 그런 외압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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