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통령선거가 실시된 19일 오후 안철수 전 후보가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하기 전 지지자들과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미국에 체류중인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지난 대선에 대해 “여러 가지로 준비가 부족했다고 많이 느끼며 지지자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순 미국을 방문해 안 전 후보를 만나고 최근 돌아온 안 전 후보의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는 4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전 후보를 만난 결과를 전달했다. 금 변호사는 이날 안 전 후보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 앞으로 치밀하게 계획을 세운 뒤 정계에 복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 변호사는 보름쯤 전에 샌프란시스코에 들러 안 전후보를 만났고 안 전 후보가 “선거과정에서 고생한 것을 위로하고 또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이런 점은 잘할 수가 있었을텐데’하는 얘기들을 많이 했다”며 “(안 전 후보가) 여러 가지로 준비가 부족했다는 것에 대해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고, 지지해 준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금 변호사는 안 전 후보가 운동을 하거나 책을 읽고 소일하는 등 잘 지내고 있으며 선거과정의 일을 돌이켜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등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귀국 시점과 신당 창당과 관련한 안 전후보 쪽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명확한 발언을 삼갔다. 금 변호사는 안 전 후보의 귀국 일시와 향후 계획에 대해 “(안 전 후보의) 생각이 정리되고 또 향후 어떻게 할 것인지 방침이 정해지면 그때 주변 사람들과 의논을 해서 결정을 하지 않을까 싶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귀국날짜를 정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금 변호사는 이른바 '안철수 신당' 창당과 관련해 “정당의 중요성은 누구나 동의하고 또 지난번 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하면서 정당의 중요성을 실감했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방침이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시기를 얘기하는 것은 이르다”고 말했다.
금 변호사는 안 전 후보 캠프가 지난 대선을 반성하며 향후 치밀한 전략과 실행을 통한 정치적 행보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는 준비가 부족하지 않게, 그리고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실행을 해나갈 것”이라며 “여러 가지 계기를 보면서 움직일 것이다. 캠프에 있던 사람들이 다 함께 의논을 하면서 같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금 변호사를 통해 이날 확인된 안 전 후보의 발언은 안 전 후보가 미국 출국 직전 밝힌 내용과 관련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안 전 후보쪽 관계자에 따르면 안 전 후보는 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17일 선거캠프 핵심 관계자들과 오찬을 갖고 속내를 털어놓은 바 있다. 안 전 후보는 당시 “(선거를 이틀 앞둔) 지금까지도 누가 대통령이 될지 정말 모르겠다. 이번에는 제가 대통령감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5년 후에는 시대정신이 달라질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안 전 후보는 이 자리에서 “하지만 나는 변신의 귀재”라며 변화할 시대정신에 맞게 달라져 있을 것이라는 발언을 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는 게 당시 참석자의 전언이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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