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출마 전 백두대간 종주 기록한
책 <희망을 걷다>에서 소회 밝혀
“MB정부, 사사건건 일 방해…출마 거부할 수 없었다”
책 <희망을 걷다>에서 소회 밝혀
“MB정부, 사사건건 일 방해…출마 거부할 수 없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 활동가로 삶을 마감하려던 계획을 바꿔 정치권에 뛰어든 배경으로 “이명박 정부의 탄압”을 지목했다. 박 시장은 2011년 10·26 보궐선거 직전 49일 동안 떠난 백두대간 종주를 기록한 책 <희망을 걷다>를 최근 펴내고 “이명박 정부 들어 생각에 동요가 일기 시작했다”며 이렇게 적었다.
박 시장은 “하는 일은 물론 계획하는 일까지 사사건건 방해를 했다. 나와 관계있는 기업인들이 조사를 받았고, 내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나 나에 대한 내용이 실린 기사를 간섭하는가 하면 강의를 가는 곳마다 정보과 형사들이 나타났다. 나만의 문제라면 참아 넘길 수 있었지만 세상은 거꾸로 돌아가고 있었다”고 썼다. 박 시장은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시절인 2009년, 국가정보원이 희망제작소와 자신을 후원하던 민간 기업인 등을 사찰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무산으로 시장직에서 물러난 지 이틀째 되던 2011년 8월28일, “더는 고통받는 대중의 삶을, 퇴행하는 시대를 그대로 두지 말라는 내면의 소리를 거부할 수 없었다”며 출마 결심을 굳혔다고 밝혔다. 2011년 7월19일 지리산에서 시작한 백두대간 종주 41일째 날이었다.
박 시장은 결심을 굳힌 뒤 산중에서 안철수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보낸 전자우편에서 “어쩔 수 없는 운명의 힘으로 선거에 나가게 됐다. 안 교수님이나 저나 냉혹하고 객관적 평가를 우리 스스로 내려야 할 시점”이라며 단일화를 촉구했다고 썼다.
박시장은 하산 다음날인 9월6일 안 원장과 만나 단일화에 합의한 뒤 역대 첫 무소속 후보로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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