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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박근혜, 당선 확실시되자 한밤에 집나서 “고맙다”

등록 2012-12-19 23:30수정 2012-12-20 11:21

박근혜 당선인 지지자들이 19일 밤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촛불을 들고 박 당선인을 연호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박근혜 당선인 지지자들이 19일 밤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촛불을 들고 박 당선인을 연호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박 당선인의 길었던 하루
투표마치고 자책돌아가 휴식
당선 확실시된 밤 10시40분께
자택 나와 100m 길거리 인사
당사 회견 “참 힘든 선거였다”
한밤 수천명 기다린 광화문 도착…“뜻 결코 잊지 않겠다”

박근혜 당선인이 끝내 웃었다. 새누리당의 건배 구호인 ‘대박’(대통령 박근혜)이 현실이 됐다. 박 당선인은 19일 밤 11시48분께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 설치된 특별무대에 올라 환한 웃음을 띠며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국민 여러분의 승리다”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8시15분께 서울 삼성동 자택 근처의 언주중학교에서 투표를 했다. 외신 기자들도 투표 장면을 취재하면서 큰 관심을 보였다. 매섭게 추운 날씨였지만, 지지자 10여명이 투표 장소까지 찾아와 박수를 치고 환호하며 끝까지 박 당선인을 응원했다. “1번(박 당선인의 기호) 파이팅”이라거나, 미리 “(당선을) 축하드립니다”라고 외치는 동네 주민들도 있었다. 투표소에 들어가던 박 당선인은 웃음을 띤 채 손을 흔들며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투표하고 나오는 그에게 지지자들은 큰 소리로 “대통령 박근혜!”를 연호했다. 박 당선인은 “선거 기간 동안 함께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기다리겠다. 현명하신 국민들께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주실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투표를 마친 박 당선인은 자택으로 돌아가 시간을 보냈다. 투표소에서 나오며 “연락드릴 데도 있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보내겠다”던 박 당선인은, 자신이 말한 대로 선거 기간에 도움을 준 인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참모들에게 투표율과 출구조사 예측치 등을 수시로 보고받기도 했다.
제18대 대통령 선거일인 19일 저녁 당선이 확정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여의도  당사 2층 상황실에서 선거 방송을 보고 있다. 공동사진취재
제18대 대통령 선거일인 19일 저녁 당선이 확정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여의도 당사 2층 상황실에서 선거 방송을 보고 있다. 공동사진취재

개표방송을 자택에서 지켜보던 그는 당선이 확실시된 밤 10시40분께 다시 삼성동 자택에서 나왔다. 개표 초반인 8시30분께부터 모여든 300여명의 지지자들이 집 앞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애국가를 부르며 모여 있던 상황이었다. 당선인이 등장하자 지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 등 구호를 외치며 손을 내밀었다. 박 당선인은 두 손을 맞잡고 인사를 나눴다. “감사합니다”라며 답례하는 그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박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이용한 검은색 카니발 차량에 탈 때까지 100m가량을 환호 속에 걸어갔다.

박 당선인이 탄 차량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서울 여의도 당사로 이동했다. 방송사들은 차량의 이동 과정까지 생중계했다. 당사 앞에선 손마다 태극기를 든 지지자 200여명이 모여 촛불을 들고 그를 환영했다. 그는 당사 2층 상황실에서 정몽준·김성주·황우여·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 등과 더불어 ‘당선 확실’을 공언한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그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건네기도 했다. 이어 4층 기자회견장으로 온 박 당선인은 “당 선대위 여러분 그동안 수고 많았다. 참 힘들고 어려운 선거였고 시간이었는데, 끝까지 모두 최선을 다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당직자 및 캠프의 노고를 치하했다. 언론인들에게도 “그동안 추운 날씨에도 취재하고 보도하느라 애쓰신 언론인들에게도 감사한다”고 말하고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곧장 당사를 떠난 박 당선인은 11시48분 광화문광장에 도착했다. 10시께 1000여명이었던 지지자들은 어느새 2000여명으로 불어나 있었고, 지지자들은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며 환호했다. 박사모 회원 400여명, 해병대전우회 70여명 등은 광장 근처 세종문화회관 앞에 따로 모여 환호했다. 박 당선인은 “그동안 제가 선거기간 중 가는 곳마다 저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신 그 뜻 결코 잊지 않겠다. 앞으로 국민께 드린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는 민생 대통령이 돼 여러분이 기대하시던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선거기간 가장 힘들었던 일을 묻자 박 당선인은 “선거 중에 사고가 났다. 저를 돕던 소중한 분들을 떠나보내게 됐을 때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고,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을 묻자 “선거기간 중에 만나뵀던 많은 국민들”이라고 답했다.

박 당선인은 20일 오전 9시 국립현충원에 참배한 뒤 캠프 해단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조혜정 김외현 조애진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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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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