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 지지자들이 19일 밤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촛불을 들고 박 당선인을 연호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박 당선인의 길었던 하루
투표마치고 자책돌아가 휴식
당선 확실시된 밤 10시40분께
자택 나와 100m 길거리 인사
당사 회견 “참 힘든 선거였다”
투표마치고 자책돌아가 휴식
당선 확실시된 밤 10시40분께
자택 나와 100m 길거리 인사
당사 회견 “참 힘든 선거였다”
한밤 수천명 기다린 광화문 도착…“뜻 결코 잊지 않겠다”
박근혜 당선인이 끝내 웃었다. 새누리당의 건배 구호인 ‘대박’(대통령 박근혜)이 현실이 됐다. 박 당선인은 19일 밤 11시48분께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 설치된 특별무대에 올라 환한 웃음을 띠며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국민 여러분의 승리다”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8시15분께 서울 삼성동 자택 근처의 언주중학교에서 투표를 했다. 외신 기자들도 투표 장면을 취재하면서 큰 관심을 보였다. 매섭게 추운 날씨였지만, 지지자 10여명이 투표 장소까지 찾아와 박수를 치고 환호하며 끝까지 박 당선인을 응원했다. “1번(박 당선인의 기호) 파이팅”이라거나, 미리 “(당선을) 축하드립니다”라고 외치는 동네 주민들도 있었다. 투표소에 들어가던 박 당선인은 웃음을 띤 채 손을 흔들며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투표하고 나오는 그에게 지지자들은 큰 소리로 “대통령 박근혜!”를 연호했다. 박 당선인은 “선거 기간 동안 함께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기다리겠다. 현명하신 국민들께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주실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투표를 마친 박 당선인은 자택으로 돌아가 시간을 보냈다. 투표소에서 나오며 “연락드릴 데도 있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보내겠다”던 박 당선인은, 자신이 말한 대로 선거 기간에 도움을 준 인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참모들에게 투표율과 출구조사 예측치 등을 수시로 보고받기도 했다.
개표방송을 자택에서 지켜보던 그는 당선이 확실시된 밤 10시40분께 다시 삼성동 자택에서 나왔다. 개표 초반인 8시30분께부터 모여든 300여명의 지지자들이 집 앞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애국가를 부르며 모여 있던 상황이었다. 당선인이 등장하자 지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 등 구호를 외치며 손을 내밀었다. 박 당선인은 두 손을 맞잡고 인사를 나눴다. “감사합니다”라며 답례하는 그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박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이용한 검은색 카니발 차량에 탈 때까지 100m가량을 환호 속에 걸어갔다.
박 당선인이 탄 차량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서울 여의도 당사로 이동했다. 방송사들은 차량의 이동 과정까지 생중계했다. 당사 앞에선 손마다 태극기를 든 지지자 200여명이 모여 촛불을 들고 그를 환영했다. 그는 당사 2층 상황실에서 정몽준·김성주·황우여·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 등과 더불어 ‘당선 확실’을 공언한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그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건네기도 했다. 이어 4층 기자회견장으로 온 박 당선인은 “당 선대위 여러분 그동안 수고 많았다. 참 힘들고 어려운 선거였고 시간이었는데, 끝까지 모두 최선을 다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당직자 및 캠프의 노고를 치하했다. 언론인들에게도 “그동안 추운 날씨에도 취재하고 보도하느라 애쓰신 언론인들에게도 감사한다”고 말하고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곧장 당사를 떠난 박 당선인은 11시48분 광화문광장에 도착했다. 10시께 1000여명이었던 지지자들은 어느새 2000여명으로 불어나 있었고, 지지자들은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며 환호했다. 박사모 회원 400여명, 해병대전우회 70여명 등은 광장 근처 세종문화회관 앞에 따로 모여 환호했다. 박 당선인은 “그동안 제가 선거기간 중 가는 곳마다 저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신 그 뜻 결코 잊지 않겠다. 앞으로 국민께 드린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는 민생 대통령이 돼 여러분이 기대하시던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선거기간 가장 힘들었던 일을 묻자 박 당선인은 “선거 중에 사고가 났다. 저를 돕던 소중한 분들을 떠나보내게 됐을 때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고,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을 묻자 “선거기간 중에 만나뵀던 많은 국민들”이라고 답했다.
박 당선인은 20일 오전 9시 국립현충원에 참배한 뒤 캠프 해단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조혜정 김외현 조애진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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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대통령 선거일인 19일 저녁 당선이 확정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여의도 당사 2층 상황실에서 선거 방송을 보고 있다. 공동사진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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