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유권자 비율 10년새 10%p 줄어 38.3%
인구구성 변해도 연령대별 성향은 그대로
인구구성 변해도 연령대별 성향은 그대로
18대 대통령 선거는 투표율이 올라가면 진보가 유리하다는 ‘법칙’을 깬 선거다. 인구 고령화로 노년층이 급증한 인구 구성의 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어느 나라에서건 젊은층은 투표 참여율이 낮고, 장년층 이상에선 투표 참여율이 높다는 게 일반론이다. 이 때문에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아지면 해당 선거의 전체 투표율도 올라간다. 장년층 이상에선 보수 성향이 우세하고 젊은층에선 진보 성향이 우세하므로, 투표율이 올라가면 진보가 유리해진다고 추론할 수 있다.
올해 대선 투표율은 75.8%로 잠정 집계돼, 최근의 16대(70.8%)나 17대(63%) 대선에 견주면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대로라면 진보 진영에 월등하게 유리했어야 한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인구 구성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2002년 16대 대선에 견주면 20~30대(19살 포함) 유권자는 48.3%에서 38.3%로 10%포인트가 줄었다. 대신 50대 이상 유권자가 29.3%에서 40%로 10%포인트가량이 늘었다. 10%포인트만큼이 장년층 이상으로 고스란히 편입한 셈이다. 따라서 투표율은 올랐어도 반드시 젊은층이 투표장에 나온 것으로 볼 수만은 없게 됐다.
인구 구성은 바뀌었지만 연령대별 지지 성향은 바뀌지 않았다.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박근혜 후보는 20대 33.7%, 30대 33.1% 등 젊은층에서 큰 지지를 얻지 못했다. 대신 50대 62.5%, 60대 이상 72.3%의 높은 지지를 얻었다. 젊은층의 지지를 얻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는 반대였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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