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방송’, 한국 인터넷 선거운동 유행 보도
‘에스엔에스 불법 선거운동’ 논란과 관련해, 새누리당은 15일 일본 방송 보도를 들어 ‘민주통합당도 불법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보도 내용 자체에는 불법적 요소를 찾기가 힘들어 보인다. 민주통합당 쪽은 “황당한 주장”이라는 반응이다.
박근혜 후보 캠프의 조원진 불법선거감시단장은 15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통합당은 여의도 신동해 빌딩 6층 601, 602호에 자원봉사자 명목으로 70명 이상을 동원해 에스엔에스로 불법선거운동을 자행했다. 특히 민주통합당은 지난 12월 초 불법 에스엔에스 여론조작 내용이 일본 <도쿄방송>(TBS)에 방영된 사실이 알려지고, 인터넷상에 제보가 잇따르자 (불법선거운동을 자행해온 여의도 신동해빌딩의) 601, 602호의 경계를 강화하고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쿄방송의 보도는 한국에서 인터넷을 활용한 선거운동이 유행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이것만 봐서는 불법적 요소를 집어내기가 힘들다. 보도를 보면, 문재인 후보 캠프가 여의도 신동해빌딩에 사무실을 차린 장면을 배경으로 도쿄방송 기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이웃 한국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최대 야당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선거사무실. 70명 이상의 스태프가 인터넷을 사용해 지지 확대를 꾀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인터넷방송. 각지에서 진행되는 연설이 연일 발송된다.”
새누리당도 보도 내용 자체가 아니라 도중에 잡힌 모니터에 뜬 화면을 문제삼고 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 유사선거기관 불법운영 의혹 관련’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별도로 내어, “마침 그 중 한 사람이 ‘일간베스트’ 사이트를 들여다보는 모습이 잡혔다. 화면상 댓글을 다는 등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는 보수 성향의 인터넷 게시판 및 커뮤니티 사이트다.
조 단장은 또 “중앙당사 별관이라 하더라도 선거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선거사무실로 등록해야 하는데, 민주당은 선거사무실 등록을 아예 하지도 않고 인터넷을 이용한 불법선거운동을 자행해왔다”고 주장했다. 신동해빌딩은 민주당이 일부를 당사 별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신동해빌딩에는 에스엔에스본부가 있다. 온라인 여론 분석도 하고 동영상 중계도 여기서 담당한다. 당직자들이 자기 컴퓨터로 개인적으로 온라인 활동을 할 수도 있고, 그런 장면이 (도쿄방송) 화면에 잡혔을 수 있다. 황당한 주장이다”라고 말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관련 영상] 쫄지말고 투표하자 (김뉴타 202회)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