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언론사 조사 보니
대통령 선거일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실시된 공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맹추격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가운데, 결국 승패는 남은 엿새 동안 문 후보의 추격 속도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공표 시한 마지막날(12일 조사분)에 맞춰 11~12일 집중적으로 실시된 16개 언론사의 여론조사 가운데 14개 언론사 여론조사는 0.1~3.9%포인트 차이의 초박빙 양상을 보였다. 오차범위를 벗어난 결과를 보인 것은 <중앙일보>와 <에스비에스>(SBS)-티엔에스 2군데뿐이다. 1주일 전만 해도 4~5%대, 일부 조사에선 10%포인트를 넘는 격차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특히 <한국일보> 조사에서는 오차범위 이내이긴 하지만, 문 후보가 45.3%로 44.9%를 기록한 박 후보를 0.4%포인트 앞선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조사결과가 양극단으로 나온 <한국일보>와 <에스비에스> 조사를 뺀 14개 언론사의 후보 지지율을 평균하면, 박 후보 46.1%, 문 후보 43.3%로 격차는 오차범위 이내인 2.8%포인트가 나온다.
지난주(4~8일)와 이번주 11~12일 모두 여론조사를 실시한 12개 언론사의 조사결과 추이를 보면, 10곳의 조사는 격차가 줄어들거나 역전(한국일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럴드경제> 조사(12일)에서 박 후보는 47.8%, 문 후보는 47.7%로 격차가 0.1%포인트였는데, 지난 4일 조사의 4.8%포인트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한국일보>의 5일 조사에선 박 후보가 문 후보를 5.8%포인트 앞섰으나, 이번 조사에선 문 후보가 0.4%포인트 앞섰다.
문 후보의 추격에 대해 서복경 서강대 교수(정치학)는 “상승 국면에 들어서면 중요한 게 (상승곡선의) 기울기다. 추격 시점이 늦은 것치고는 지지율 상승 기울기가 가파르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캠프의 자잘한 실수는 별 영향이 없겠지만, 후보 본인의 실수는 굉장히 큰 상황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두 후보 모두 실수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국정원 사건(국정원 댓글 공작 의혹)처럼 남은 1주일 동안 돌발 변수가 한두 개 더 터져나온다면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는 “판세를 좌우할 특별한 이슈가 있을 것 같진 않다. ‘깜짝쇼’는 자칫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다만 보수는 이미 뭉칠 만큼 뭉친 상태여서, 가변적인 것은 야권 지지층이다. 정권교체 가능성이 얼마나 가시권에 들어오느냐에 따라, 야권 지지층의 투표율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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