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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70대 보수주의자의 고백 “문재인 말 어눌하지만…”

등록 2012-12-13 15:19수정 2012-12-13 17:03

윤여준의 문재인 지지연설 화제
실시간 검색어 1위…문 후보 됨됨이 진솔하게 얘기
누리꾼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도 마음 흔들릴 것”

윤여준 민주통합당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이 문재인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텔레비전 찬조연설을 한 뒤 ‘윤여준’이 포털 실시간 검색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 위원장은 12일 텔레비전 찬조연설을 통해 “나는 합리적 보수주의자다. 그런데 문 후보와 단 2시간 동안 대화한 뒤, 문 후보에 설득당했다. 문 후보는 반대 진영도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문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지금 유력한 후보 중 문 후보가 민주주의를 더 잘 실천한 지도자이며, 국민 통합을 더 잘 이뤄낼 지도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문 후보가 가진 덕목의 하나로 ‘민주적 리더십’을 꼽았다. 그는 “국민들에게 보수냐 진보냐는 중요치 않다. 국민들 앞에 겸손하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서로 다른 이해를 조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민주적인 리더가 필요한데, 문 후보가 그런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거창한 구호를 대거나 정책을 선전하기보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됨됨이를 경험을 중심으로 담담하게 얘기하는 식이었다.

특히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국민 대통합’ 행보에 대해 “그 분은 국민 통합이라는 게 어느 한 특정 집단이나 가치를 중심으로 모든 국민이 뭉치는 것을 통합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건 통합이 아니라 동원입니다. 유신체제 같은 거 아닌가요”라며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윤 위원장의 이름은 13일 오전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 순위 1~2위에 올랐다. 누리꾼들은 그의 차분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연설 솜씨에 “감동적인 연설이었다”, “괜히 장자방이 아니다”, “윤여준이 민주당 선거운동의 신의 한 수?”라며 호감을 나타냈다.

누리꾼 jina****는 “대표적인 보수주의자 윤여준 전 장관의 찬조연설을 들었는데, 정말 이런 게 좋은 연설이구나 고개가 끄덕여진다”고 적었다. 누리꾼 @Kwon** 역시 “문재인 후보측은 선거운동 다 접고 윤여준 전 장관 찬조연설 동영상만 틀어도 되겠다. 유권자들에게 필요한 말이 여기 다 들어있네.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도 마음 흔들릴듯”이라며 윤 위원장의 찬조연설 동영상 주소를 리트윗했다. 누리꾼 가리온도 “괜히 장자방으로 불리는 것이 아니다. 보수주의자든, 진보주의자든 한 번 들어 볼 연설인 듯 싶다. 새누리당이 이 분을 빼앗겨 속이 쓰리겠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 윤여준 “보수인 내가 문재인 지지 이유” TV연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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