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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선거 코앞인데…후보 공약집 기약없는 대선

등록 2012-12-07 20:27수정 2012-12-08 00:59

류이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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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서…” “단일화 탓에 늦어져”
두후보 차일피일 계속 미루기만
“다음주 초(3~4일)엔 나올 것이다.”(안종범 새누리당 의원)

“주말께(8~9일)는 나온다.”(김광두 박근혜 캠프 힘찬경제추진단장)

“다음주 초(10~11일)엔 나올 것 같다.”(강석훈 새누리당 의원)

대통령 선거를 불과 10여일 앞둔 7일까지도 여야가 대선 공약집을 내지 않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공약집이 언제 나올지는 아직 안갯속이다. 오늘내일 나올 것처럼 얘기돼왔지만, 차일피일 계속 미뤄지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공약집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문 후보는 이번 주말께 공약집을 내고 후보가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박 후보는 정책 경쟁을 누구보다 중시해왔다. 그는 지난달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도 “(대선이) 단일화에 매몰돼 정책검증이나 인물검증이 실종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박 후보 자신은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도록 공약집도 내지 않고 있다. 강석훈 의원은 “후보께서 많이 바빴고, 지난번 사고(이춘상 보좌관의 교통사고 사망)도 있어서 지연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다섯 개의 문, 단 하나의 문’이라는 제목으로 63쪽짜리 ‘미니 공약집’을 내놓기도 한 문재인 후보는 상대적으로 박 후보보다 많은 공약을 내놓긴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완성된 공약집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이용섭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문재인의 약속 119’라는 제목으로 후보가 직접 공약집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퇴한 안철수·심상정 후보의 공약을 반영하느라, 발표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공약집을 늦게 내는 행태는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공약집을 먼저 내봤자, 상대방에게 흠만 잡힐 뿐 유리할 게 없다는 정치적 판단도 적잖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미국처럼 치열한 정책검증이 전혀 이뤄지지 못하는 등 이번 대선은 과거 어느 선거보다도 많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류이근 김외현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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