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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안철수 ‘내각 참여 않겠다’ 이미 밝혀
캠프인사 일부 국정운영 참여 가능성

등록 2012-12-07 20:26수정 2012-12-08 00:58

문·안 ‘대선후 긴밀 협의’ 의미 뭘까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가 6일 합의해 발표한 대목 가운데 세번째인 ‘대한민국 위기 극복과 새 정치를 위해 대선 이후에도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는 문구가 관심을 끈다. ‘대선 승리 이후’에 관한 내용이다.

‘위기 극복과 새 정치’는 안철수 전 후보가 강조해온 대목이다. ‘긴밀한 협의’란 표현이 추상적이고 모호하긴 하지만 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국정운영 과정에서 안 전 후보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 후보는 일찌감치 ‘공동정부 또는 연합정부 구성’을 제의한 바 있지만 안 전 후보는 이미 내각에 참여할 뜻이 없음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안 전 후보 쪽 인물이나 안 전 후보가 지명하는 인물이 내각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남아 있다. ‘긴밀한 협의’의 가장 구체적인 형태는 대통령 인사권을 통한 안 전 후보 쪽 인물의 배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주목되는 게 문 후보의 ‘거국내각 구성’ 구상이다. 문 후보는 6일 국민연대 출범식에서 “민주통합당을 넘어서 국민연대와 함께하는 국민후보가 되겠다. 집권 후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도 가야 하는 길이다. 제가 집권하면, 지역·정파·정당을 넘어선 ‘초당파적 거국내각’을 구성한다는 마음으로 드림팀을 구성해서 국정운영을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 캠프의 우상호 공보단장은 7일 “거국내각은 문 후보 진영뿐만 아니라 국민연대,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 진영, 합리적 보수인사까지 포괄하는 국민통합형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실상 공동정부 선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안 전 후보가 국민연대라는 틀에 들어오지 않았더라도, 대선에서 승리해 집권할 경우 공동정부 구성에 참여해달라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문 후보는 전날 자신의 거국내각론이 주목받지 못하자 추가 브리핑을 지시하는 등 거국내각에 각별한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드림팀 구성’과 ‘섀도 캐비닛 발표’ 등을 제안한 바 있다. 문 후보의 거국내각·공동정부 구상엔 진보개혁 진영이 분열 없이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향후 국정운영에 대해서도 공동으로 책임지는 형태를 이어가자는 생각이 담겨 있다는 게 캠프 쪽 설명이다. 문 후보가 대선 이전에 안철수 전 후보 쪽과 국민연대에 참여한 여러 세력을 고려해 거국내각과 관련된 좀더 진전된 제안을 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안 전 후보가 거국내각 구상과 관련해 직접 응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 경우 여당이 즉각 ‘지분 나눠먹기’라고 공격하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안 전 후보 쪽에 참여했던 인물들에겐 의미 있는 제안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특히 안 전 후보 쪽도 협치와 상생의 정치와 이를 위한 여야정 정치협의체 상설화 등을 강조해온 만큼, 위기 극복을 위한 초당적 거국내각 구상을 반대할 명분은 없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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