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범야권과 시민사회 등이 광범위하게 참여하는 ‘정권교체와 새정치를 위한 국민연대’(국민연대)가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출범식을 열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를 ‘국민후보’로 추대했다. 국민연대는 1987년 전두환 정권의 호헌에 맞서 야당과 재야인사가 모두 결합한 ‘범국본’(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범국민대책본부) 형태를 지향한다.

국민연대는 대선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일단 재야 시민사회 인사들의 주도로 기구를 띄웠다. 민주당과 진보정의당이 먼저 참여해 기구를 만들고, 최종적으로 안 전 후보의 참여를 통해 ‘국민연대’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조국 교수는 출범식에서 “안 전 후보가 아름다운 결단을 내렸지만 문 후보에게 지지가 집중되지 못하면서 시대교체가 좌절되는 게 아니냐는 염려의 목소리가 높다. 안 전 후보가 아직 어떤 언급도 할 수 없는 고민의 무거움을 이해하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시하고 엄중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결단을 내려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전 후보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됐다. 안 전 후보의 유민영 대변인은 “백의종군한다고 했으니 국민연대에 합류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국민연대의 상임대표에는 이인영 민주당 의원과 노회찬 진보정의당 대표, 안경환·조국 서울대 교수, 영화배우 김여진씨, 윤준하 6월민주포럼 대표, 최영애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등이 추대됐다. 공동대표에는 문 후보 캠프의 김민영·김영경·안도현·제윤경 전 공동선대위원장과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 유홍준 명지대 교수, 영화감독 이창동씨, 의사 정혜신씨 등이 이름을 올렸다.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도법 스님, 소설가 황석영씨가 자문위원을, 소설가 이외수·공지영씨와 영화감독 정지영씨, 박래군 인권재단사람 상임이사 등이 멘토단을 맡았다.

공동대표인 정혜신씨는 쌍용차 노동자들의 희생을 예로 들며 “부시 전 대통령의 당선 순간 수많은 젊은이가 이라크에 나가 죽을 것이 결정됐듯, 지금 많은 사람이 그런 순간의 직전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회찬 진보정의당 대표도 “향후 25년 미래를 책임질 세력과 과거 50년 쿠데타를 일으킨 세력의 대결이 이번 대선이고, 미래 책임질 세력이 이기는 진보적 정권교체야말로 그 자체로 정의”라고 강조했다. 국민연대에 참여하고 있는 한 인사는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적극 돕기로 한 만큼 이제 국민연대의 틀을 통해서든, 아니면 그를 뛰어넘는 새로운 형식을 통해서든 안 전 후보가 뭔가 국민들에게 새로운 구상을 내놓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국민연대는 콘서트형 선거유세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선거지원을 하고 투표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홍보활동도 추진할 계획이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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