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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문, 안 자택방문 불발뒤 밤부터 대화채널
안, 국민연대 출범식 끝나자 문후보에 전화

등록 2012-12-06 20:21수정 2012-12-07 00:15

선거공조 합의하기까지
문, 새정치 이행 뜻 전달 시도
안, 구두 아닌 ‘공식보장’ 요구
문, 국민연대 출범식서 “의원정수 축소”
뭍밑 공감대 형성…대선 새국면 열어

연일 터져나오던 한숨소리가 환호로 바뀌기까지 애간장을 태우던 순간이 이어졌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의 참모들은 두 사람의 회동을 성사시키기 위해 숨가쁘게 움직였다. 특히 안 전 후보의 ‘자택 회동’이 불발된 5일 오전 10시부터 두 사람의 전화통화가 이뤄진 6일 오후 1시께까지 양쪽은 물밑에서 극비리에 접촉하며 긴박하게 움직였다. 11월23일 안 후보의 전격 사퇴 이후 두 후보가 6일 오후 4시20분 단독회동을 통해 단일화를 복원하기까지 13일 동안은 양쪽 핵심 참모들에게 피 말리는 시간이었다.

##5일

문재인 후보는 오전 10시쯤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차를 타고 안철수 전 후보의 용산 자택(파크워터 주상복합아파트)으로 향했다. 출발 10분여 전 안 전 후보에게 방문 의사를 전했다. 안 전 후보는 “지금은 뵙기 어렵다”며 거절의 뜻을 비쳤으나, 문 후보는 일단 가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문 후보가 도착했을 때 안 전 후보는 이미 집을 비운 뒤였다. 문 후보는 잠시 아파트 로비에서 기다리다가 돌아섰다. 극비로 추진된 문 후보의 방문은 이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이 우연히 문 후보를 목격한 뒤 이런 사실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언론에 공개됐다. 그러나 우연하게 노출된 문 후보의 비밀방문이 한때 안 전 후보 쪽엔 ‘민주당의 언론플레이’로 알려지면서 단일화 복원의 걸림돌로 작용할 뻔하기도 했다.

문 후보의 비밀방문은 안 전 후보의 핵심적 요구사안에 대한 이행 의지를 설명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의 일정이나 전략을 담당하는 핵심 참모들도 알지 못했다고 한다. 양쪽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안 전 후보는 지지층을 설득할 명분이 필요하다며 네거티브 선거운동 중단과 더불어 새정치공동선언의 ‘의원 정수 조정’의 의미가 ‘의원 정수 축소’임을 분명히 밝혀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후보는 안 전 후보와의 ‘단일화 텔레비전 토론’에서 축소냐 조정이냐를 두고 논쟁을 벌인 바 있다. 문 후보는 핵심 측근인 한 초선 의원의 조언에 따라 이를 받기로 하되 문서 형태가 아니라 안 전 후보를 만나 구두로 전달하겠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 전 후보는 공식적인 형태의 보장을 원했을 가능성이 있고, 이 때문에 문 후보의 방문을 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 후보가 집을 찾은 시각 안 후보는 서울 시내 모처에서 캠프 핵심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었다. 이때까지 캠프 다수의 견해는 안 후보가 이제 적극적으로 선거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쪽이었다. 한 캠프 인사는 회의 직전 “오늘 방식과 일정을 정하고 내일 문 후보와 만나야 한다는 게 참모들 의견”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의원 정수 축소’ 등에 대한 문 후보의 공식 보장이 꼭 필요하다는 소수의 의견이 부상하면서 회의에선 선거 공조에 관한 아무런 결론도 내리지 못했다. 안 전 후보의 동참을 기다리던 ‘정권교체-새정치 국민연대’(국민연대)도 민주당과 시민사회, 진보정의당만의 참여 속에 6일 출범하기로 결정했다.

##6일

문 후보는 오전 11시 국민연대 출범식 인사말을 통해 ‘의원 정수 축소조정’과 ‘초당파적 거국내각 구성’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안 후보 쪽이 제기했던 내용을 공식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선언이었다. 비슷한 시각 안 전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는 “이제 거의 됐다. 오후 3시쯤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서실장 채널과 또다른 실무 채널을 통해 전날 밤부터 양쪽이 꾸준히 의견을 조율한 결과였다.

이런 공감대에 기반해, 국민연대 출범식 뒤인 오후 1시께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두 사람의 공조가 사실상 복원되고 불안하게 유지돼온 야권 후보 단일화가 복원되는 순간이었다. 두 후보의 통화 직후 문 후보의 노영민 비서실장과 안 전 후보의 조광희 비서실장이 서울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로 만났다. 여기선 양쪽의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이후 어떤 방식으로 선거 공조에 나설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합의된 내용은 오후 2시10분께 두 후보에게 보고됐다고 한다. 이윽고 오후 3시20분께 양쪽 대변인이 나와 “두 후보가 4시20분께 만난다”고 발표했다. 18대 대선에 새 국면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손원제 김원철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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