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생각은
또 하루 미뤄졌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돕겠다는 기조는 정해졌으나 방법과 타이밍을 고르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문 후보를 돕겠다는 안철수 전 후보의 의지는 분명하다고 캠프 인사들은 전한다. 그는 ‘문 후보를 돕지 않으면 정치인으로서 내 미래도 없다’는 인식을 주변에 여러차례 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에게 지녔던 개인적 앙금도 상당 부분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유민영 대변인은 5일 오후 4시30분 캠프 기자실을 찾아 “어제와 달라진 바 없다.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 후보 캠프에서는 오전부터 ‘오늘은 뭔가 된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문 후보가 아침 회의에서 단일화 과정에 대해 사과했고, 네거티브를 그만하겠다는 발언을 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캠프 인사는 “오늘 방식과 일정을 정하고 내일 문 후보와 만나는 일정이 참모들 의견이다. 첫 일정은 문 후보와의 만남이 돼야 한다. 후보의 최종 결심만 남았다”고 말했다.
오전 10시로 예정된 캠프 참모회의는 시내 모처에서 후보와 핵심 관계자들 회의로 변경됐다. ‘오후 문 후보의 홍익대 유세에 안 후보가 동행한다’, ‘국민연대에 전격 참여한다’ 등 여러 설이 돌기 시작했다. 오후 1시10분쯤 ‘유민영 대변인이 2시에 브리핑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외신 기자들까지 몰려들었고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그러나 브리핑은 한 차례 연기됐고 오후 3시 “오늘 브리핑은 없다”는 공식 통보가 전해졌다.
캠프 인사는 ‘문 후보가 만나려 했는데 안 후보가 거절했다는 식으로 민주당이 소문 내는 것에 불쾌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보다 심각한 무언가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단일화 때도 언론이 양 캠프에 떠도는 소문을 확인하면서 양쪽이 서로 상대방을 ‘언론플레이 한다’고 의심하며 틈이 벌어졌는데 이번에도 그런 게 아닌지…”라고 우려했다.
안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분석이 일부에서 나오는 데 대해, 안 후보 고민의 방점은 방식과 타이밍에 찍혀 있다고 캠프 인사들은 말한다. 안 후보는 언론이 이런저런 추측기사를 내보내자 등장 타이밍을 잡는 데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인사는 “안 후보 의지는 분명하다. 어떻게든 문 후보가 이기도록 돕겠다는 것이고, 자신이 도우면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한다. 문제는 지지자들을 온전히 데려가야 한다는 인식이다. 지지자의 뜻에 따르겠다는 말은, 지지자들을 다독이면서 함께 가겠다는 표현이다”라고 말했다. 김원철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캐스트 #4] 안철수, 독자적 정치세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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