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 현수막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명을 합성한 사진.
박근혜와 랩 주고 받는 듯한 ‘리동무-돌직구’ 등
누리꾼, 포스터·영상·노래 만들어 퍼뜨려
누리꾼, 포스터·영상·노래 만들어 퍼뜨려
4일 밤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에서 진행된 대선후보 첫 티브이(TV)토론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사이에 날선 공방이 오간데 대해, 누리꾼이 다양한 관전평을 쏟아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정희 후보 관련 노래나, 토론회 ‘레전드(전설) 영상’, 패러디 포스터 등도 쏟아져 ‘이정희 신드롬’으로 이어지고 있다.
‘리동무-돌직구’라는 명칭이 붙은 3분31초 분량의 이 후보 관련 노래는 이 후보가 박 후보에게 작심하고 공격한 말들을 편집한 랩송이다. 이 노래는 “정권 교체 꼭 이뤄내겠습니다” 라는 이 후보의 인사로 시작한다. 이어 이 후보가 “전두환이 박근혜 후보에게 6억원, 스스로 받았다고 하셨잖아요. 이 돈 장물 아닙니까” 라고 묻자 박 후보가 “나중에 다 사회에 환원할 겁니다”라고 답한 부분을 이어붙여, 마치 두 후보가 함께 랩을 하는 것처럼 편집해 노래를 만들었다.
미처 토론회를 보지 못한 유권자들을 위한 ‘이정희 후보 편집 영상’도 인기를 끌고있다. 5분1초 분량인 이 영상은 유투브에 ‘이정희 레전드 발언들’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외에도 이 후보가 닭을 때려잡기 직전의 모습이 담긴 ‘통닭내기 과외하기’ 패러디 포스터도 인기다. 또 누리꾼은 ‘이정희 어록’ 을 만들어 인상 깊었던 이 후보의 박 후보 공격 발언들을 정리해 퍼뜨리고 있다. 그러나 보수 성향의 누리꾼들은 이 후보가 이날 토론에서 한국정부를 ‘남쪽 정부’라고 지칭한 사실을 집중 거론하며 이 후보의 활약상을 깍아내리려 애쓰는 모습도 보였다.
토론에서 ‘거침없었던 이정희 후보, 당황했던 박근혜 후보, 존재감 미약했던 문재인 후보’를 빗댄 촌철살인 관전평들도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토론회 요약정리’라며 “이정희:나는 잃을 게 없다, 박근혜:나는 읽을 게 없다, 문재인:나는 낄데가 없다”고 분석한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가수 임재범의 노랫말을 차용해 “내 거친 생각과~(이정희), 불안한 눈빛과~(박근혜), 그걸 지켜보는~(문재인)…전쟁같은 토론”이라고 평가했다. 트위터 이용자 @freemin***는 “이정희:나는 혼을 쏟아부었다. 박근혜:나는 혼이 나갔다. 문재인:나는 혼자였다”라고 묘사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짝>을 패러디한 분석도 눈에 띈다. 또다른 누리꾼은 “말을 잘 못하는 여자 1호(박근혜)는 여자 3호(이정희)가 밉다. 그리고 여자 3호는 남자 2호(문재인)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남자 2호는 사실 다른 남자(안철수)에게 관심이 있다”고 비유했다. 트위터 이용자 @forideal***는 “(이정희를 두고) 진보의 아이유 소리가 괜히 나온 게 아니구나. 지난 과오를 잠시 잊게 만들 정도였다”고 적었다.
허재현 기자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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