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왼쪽부터)가 4일 밤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MBC)에서 진행된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 텔레비전(TV) 토론회에서 카메라를 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대선후보 첫 TV토론 전문가들 ‘토론회 평가’
“박근혜, 네거티브 질문 패착
문재인, 존재감 드러내지 못해
이정희, 발군이지만 효과 글쎄”
“박근혜, 네거티브 질문 패착
문재인, 존재감 드러내지 못해
이정희, 발군이지만 효과 글쎄”
“박후보 전반적으로 무난했지만
동문서답에 준비한 원고 읽기도”
“문후보 온화함 장점이지만
박후보와 대립각 못세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준비 부족을 드러내는 등 별로 성공하지 못했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품위는 있으되 존재감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대신 이정희 후보만이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4일 1차 대선후보 법정토론회를 지켜본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박 후보와 문 후보 두사람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비슷했다는 의견과 문 후보가 이겼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문 후보는 중도 유권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점잖고 신사적인 토론 태도를 보였으며, 박 후보는 양쪽에서 공격당하면서도 노련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문재인 후보는 후보단일화 토론보다 못한 것 같다. 박근혜 후보는 몇번 당황한 것처럼 보였다. 결국 박근혜와 문재인은 비슷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사평론가인 유창선 박사는 “잘한 순서로 보면 이정희, 문재인, 박근혜였다. 문재인 후보는 평균적으로 했고, 박근혜 후보는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곽동수 숭실사이버대 교수도 “박 후보는 디테일한 부분에서 부족했다”며 “두 사람의 경쟁에서는 문재인 후보 우세”라고 말했다. 반면에 전원책 변호사는 “예상외로 대응을 잘한 박근혜 후보가 가장 나았다고 본다. 그다음으로 문재인 후보는 무난했는데, 구체적 답변을 못한 부분이 있었다. 이정희 후보는 토론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인신공격적 발언이 너무 많아서 가장 못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개별후보들에 대한 평에서도 전문가들의 의견은 조금씩 갈렸다. 박 후보에 대해 김연철 인제대 교수는 “동문서답이 많았고, 준비된 내용을 그대로 읽거나 색깔론을 제기하는 등 자질에 문제가 컸다”고 말했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박 후보는 문 후보와 이 후보를 한묶음으로 공격하려고 했지만 잘 안됐다. 전반적으로 준비가 부족해 보였다”고 평했다. 곽동수 교수는 “박근혜 후보는 질문 자체가 네거티브였다는 점에서 가장 큰 패착이다”고 평했다. 박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해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의 부산저축은행 조사 압력설, 아들의 공공기관 취업 특혜 의혹, 다운계약서 문제를 직접 거론한 것을 의미한다.
문 후보에 대해서는 존재감 부족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문재인 후보는 박근혜 후보와 이정희 후보 양측의 입장에서 본인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 부분은 한계였다. 박근혜 후보와 이정희 후보를 끌어가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문재인은 준비된 정책을 최대한 설명하려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정희-박근혜 대립각이 부각되면서 추격자로서 박근혜 후보와의 차별성을 보이거나, 각을 세우지 못했다”고 평했다. 곽동수 교수는 “문재인 후보는 의외로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토론 트라우마를 겪고 너무 얌전한 모드로 가면서 존재감이 희석되는 느낌이다”고 밝혔다. 전원책 변호사는 “문 후보는 온화한 태도로 국민들의 신뢰를 얻었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구체적 정책 내용이나 방향을 말하지 못한 것이 단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토론을 잘했다는 데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했지만, 인신공격성 발언이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윤평중 한신대 교수는 “이 후보는 논점 중심으로 촌철살인의 토론 능력을 보였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강력한 표현을 사용해서 거부감을 일으킨 것이 단점이다”고 말했다. 김종철기자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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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서답에 준비한 원고 읽기도”
“문후보 온화함 장점이지만
박후보와 대립각 못세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준비 부족을 드러내는 등 별로 성공하지 못했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품위는 있으되 존재감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대신 이정희 후보만이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4일 1차 대선후보 법정토론회를 지켜본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박 후보와 문 후보 두사람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비슷했다는 의견과 문 후보가 이겼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문 후보는 중도 유권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점잖고 신사적인 토론 태도를 보였으며, 박 후보는 양쪽에서 공격당하면서도 노련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문재인 후보는 후보단일화 토론보다 못한 것 같다. 박근혜 후보는 몇번 당황한 것처럼 보였다. 결국 박근혜와 문재인은 비슷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사평론가인 유창선 박사는 “잘한 순서로 보면 이정희, 문재인, 박근혜였다. 문재인 후보는 평균적으로 했고, 박근혜 후보는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곽동수 숭실사이버대 교수도 “박 후보는 디테일한 부분에서 부족했다”며 “두 사람의 경쟁에서는 문재인 후보 우세”라고 말했다. 반면에 전원책 변호사는 “예상외로 대응을 잘한 박근혜 후보가 가장 나았다고 본다. 그다음으로 문재인 후보는 무난했는데, 구체적 답변을 못한 부분이 있었다. 이정희 후보는 토론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인신공격적 발언이 너무 많아서 가장 못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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