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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박근혜 네거티브에 문재인 “박후보조차…”

등록 2012-12-04 22:44수정 2012-12-05 10:15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왼쪽부터)가 4일 밤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MBC)에서 진행된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 텔레비전(TV) 토론회에서 카메라를 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왼쪽부터)가 4일 밤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MBC)에서 진행된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 텔레비전(TV) 토론회에서 카메라를 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대선후보 첫 TV토론] 박-문 토론회 기싸움 치열
“통합정치공동선언 좋다”
“보좌관 사고 조의 표한다”
부드러운 분위기로 시작하다
박, 부산저축 압력등 공격하자
문 “사실 아님이 드러났다” 반박

전문가들 “둘다 무난했지만
문후보가 조금 나았다” 평가
이정희 발군 평 대부분

정책 차이는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기싸움은 치열했다. 상대 후보에 대한 직접적인 네거티브 공세도 주고받았다.

4일 1차 텔레비젼토론회에서 유력 후보인 박 후보와 문 후보는 부드럽게 토론을 시작했다. 문 후보는 자유토론에서 “며칠 전 보좌관의 안타까운 사고에 대해 다시 한번 조의를 표하고 싶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도 참배한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후보도 문 후보가 제안한 통합의 정치를 위한 공동선언에 대해 “좋다”라고 화답하는 등 정치쇄신을 위한 실천에 공감을 표했다.

그러나,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처음부터 박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이 후보는 박 후보의 리더십에 대해 “소통이 아니라 불통” “오만과 독선이다. 구시대 제왕적 리더십의 전형이다. 유신독재 퍼스트레이디가 청와대로 가면여왕이 된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 후보의 공세가 강해지면서 박 후보는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박 후보와 문 후보의 대결은 생각만큼 치열하지는 않았지만, 군데군데 공격과 역공의 화살을 쏘기도 했다. 특히 박 후보는 권력형 비리 근절방안과 관련한 상호토론때 “청와대 민정수석 때 부산저축은행 조사를 담당했던 금감원 국장에게 압력행사를 했다는 의혹이 있다. 정무특보 때 아드님이 공공기관에 부당하게 취업한 것도 국감에서 확인됐다. 최근 집을 사면서 다운계약서 쓴 것도 확인됐다”며 문 후보를 직접 공격했다. 문 후보는 두가지 의혹 모두 “압력을 행사했다면 이명박 정부에서 진작에 밝혀졌을 것이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며 “새누리당이나 박 후보 선대위에서 네거티브 선거를 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웠는데, 그래도 그게 박 후보의 뜻이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박 후보조차도 네거티브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역공했다. 박 후보에 대한 문 후보의 직접적인 공격은 이것이 전부였다.

두사람은 이후에도 대북정책과 대외정책 등을 놓고 상호토론을 진행했지만, 짧은 시간 탓에 깊이있는 토론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문 후보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의 파탄을 물은 데 대해 박 후보는 “퍼주기를 통해 평화를 유지하는 건 진정한 평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2006년 북한에 그렇게 많이 퍼주기를 했음에도 첫번째 핵실험을 했다”며 질문의 핵심을 벗어난 답변을 하기도 했다.

토론은 복잡한 방식으로 인해 흐름이 끊기기 일쑤였다. 1대1 지정토론때는 질문 1분에 답변 1분30초로 제한돼 있고, 자유토론때도 한 후보가 3분씩 발언을 할 수밖에 없어 깊이 있는 토론이 진행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정희 후보를 빼고는 박 후보와 문 후보가 무난했지만, 그래도 박 후보보다는 문 후보가 나았다는 평가가 조금 많았다. 김연철 인제대 교수는 “문재인 후보는 품격 있는 토론을 하면서 정책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들을 다뤘다는 것이 장점이었고, 토론에서 핵심을 파악하거나 날카롭게 대응하지 못한 점이 단점이었다. 박근혜 후보는 별로 잘 한 것이 없었고, 단점이 매우 많았다. 동문서답이 많았고, 준비된 내용을 그대로 읽거나 색깔론을 제기하는 등 자질에 문제가 컸다”고 말했다. 윤평중 한신대 교수는 “박근혜 후보는 냉정하고 노련하게 대응한 것이 장점이고, 시간이 많은데도 충분히 자기 의견을 표현하지 않은 것이 단점이었다. 문재인 후보는 질문과 답변이 모두 무난했다는 것이 장점이고, 두 여성 후보의 공방에 밀려 뒷전에 있었던 듯한 점은 단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정희 후보가 토론에서 발군이었다는 평이 대부분이었다. 시사평론가인 유창선 박사는 “이정희 후보가 단연 돋보였다. 이정희 대 박근혜의 토론회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원책 변호사는 “이 후보가 쌍용차나 현대차 노동자 등 소수자 문제를 환기시킨 것은 장점이나, 지나치게 인신 공격적인 태도가 단점이었다”고 말했으며, 윤평중 교수도 “지나치게 강력한 표현을 사용해서 거부감을 일으키 것이 단점”이라고 평했다.

김종철 기자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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