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적극 지원+문 승리…안 입지탄탄
② 적극 지원+문 패배…새정치 탄력
③ 소극 지원+문 승리…존재감 약화
④ 소극 지원+문 패배…비난 몰릴듯
② 적극 지원+문 패배…새정치 탄력
③ 소극 지원+문 승리…존재감 약화
④ 소극 지원+문 패배…비난 몰릴듯
대선 이후 ‘정치인 안철수’로 살아갈 것임을 예고한 안철수 전 후보의 행로는 이번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와 대선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일 선거 이후 네 가지 경우의 수가 가능하다.
첫째, 안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적극적으로 돕고 문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는 경우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현재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 유권자를 13~14%로 분석한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안 후보의 사퇴 이후 부동층화한 유권자여서 이들의 ‘표심’이 당락을 가를 정도의 규모가 된다고 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전체 부동층의 절반인 7%가량이 안철수의 거취에 영향을 받은 신부동층이다. 안 후보가 3일 해단식에서 밝힌 수준의 강도라면 신부동층의 절반 정도가 영향을 받을 것 같다. 문 후보 쪽은 텔레비전 찬조연설처럼 좀더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고 안 후보가 이를 받아들여 실천할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선거일이 임박해 3.5%의 지지율 변화는 판세를 뒤바꿀 만한 수치로 평가된다. 안철수 후보의 지원에 힘입어 문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대선 이후 ‘정치인 안철수’의 길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사실상 ‘안철수의 승리’라는 평가도 나올 수 있다. 그가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도모할 경우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둘째, 그가 적극적으로 도왔으나 문 후보가 패배할 가능성이다. 이 경우에도 안 후보에게 정치적 책임을 묻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원의 시점과 강도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 수는 있겠으나 선거를 주도했던 문 후보와 민주당의 책임이 크기 때문이다. ‘안철수 영향력’에 대해 회의적인 평가가 나올 수 있고, 새정치 실현을 위한 정치권 변화를 이끄는 데도 한계가 있겠지만, 향후 야권에서 안 후보에게 힘이 쏠릴 수밖에 없는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새정치’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셋째, 안 후보가 소극적으로 지원했으나 문 후보가 승리할 경우다. 안 후보의 기여도가 낮다면 대선은 ‘문재인의 승리’로 평가되고 당연히 안 후보가 민주당에 미치는 정치적 영향력도 적을 수밖에 없다.
넷째, 안 후보가 소극적으로 돕고 문 후보가 패할 경우다. 문 후보 쪽과 안 후보 쪽 모두 야권 지지자들로부터 “이길 수 있는 선거를 망쳤다”는 ‘양자 공동책임론’에 시달릴 수 있다. 득표율 차이가 적을수록 안 후보를 책망하는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그의 지지율을 떠받치던 ‘정권교체 열망층’의 원망이 높아 ‘정치인 안철수’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새정치를 위한 것이었다”는 논리를 내세워 새판 짜기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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