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춥다, 문 열어’라는 주제로 두번째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왼쪽부터 명계남씨, 문 후보, 조국 서울대 교수, 안도현 시인, 유시민 진보정의당 전 선대위원장.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이외수는 영상으로 문 후보와 대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저녁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춥다, 문 열어’라는 주제로 두번째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와 문성근 전 당 최고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콘서트에는 진보정의당의 유시민 전 선대위원장과 조국 서울대 교수, 작곡가 김형석씨, 배우 김여진·명계남씨, 안도현 시인 등이 함께했고, 국내 최고 ‘파워 트위터리안’인 소설가 이외수씨도 영상을 통해 문 후보와 대화를 나눴다.
문 후보 캠프가 다음날 대선 후보 텔레비전 토론 등으로 일정이 촉박한데도 광화문 콘서트를 연 것에 대해 우상호 캠프 공보단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국민은 ‘문재인·안철수·심상정 연대’와 ‘박근혜·이회창·이인제 연대’ 둘 중 하나의 흐름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미래로 가는 인물들의 연대와 권력지향적 과거형 인사들의 대결로 규정한다.” 오후 안철수 전 후보가 해단식에서 문 후보 지지 뜻을 거듭 확인한 데 이어 저녁 콘서트를 통해 ‘문재인-안철수-심상정 및 진보개혁적 인사’으로 이어지는 ‘인물 벨트’를 유권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키겠다는 것이다. 우 단장은 또 “저녁 콘서트를 계기로 시민사회의 대표적 인사들도 다시 전면에 나서기로 했다. 문 후보 캠프는 이번주를 양쪽 진영의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 지지율이 지난 주말까지 박근혜 후보에게 뒤처졌지만, 범야권 결집을 통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문 후보는 콘서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구시대 막내’가 됐다며 좌절했지만, 저는 참여정부 5년에 대한 반성을 통해 새시대의 맏형, 첫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심상정 전 진보정의당 후보도 콘서트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후 안철수 전 후보가 지원에 나서는 자리에 함께하기 위해 유시민 전 위원장만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유 전 위원장은 콘서트에서 “제가 5년 전에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나라 망하지 않는다’고 해서 욕을 많이 먹었는데, 이제는 ‘새누리당이 두 번 집권하면 나라가 망할 수도 있다’라고 말을 정정하겠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문 후보가 ‘박근혜 후보가 되면 이명박 정권의 연장’이라고 했는데, 저는 동의를 못한다. 박 후보가 되면 오히려 이명박 정권을 그리워할지도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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