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3일 강원도 유세 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고 이춘상 보좌관의 빈소인 여의도 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대선 세 후보, 정치·외교 분야 격돌
박 “노무현·이명박 다 실패”
양비론 펴며 민생·통합 강조 문, 박 공약 모순점 파악 주력
지지율 역전 발판 만들기 전략 이정희, 박 공략에 무게 둘듯
당 내분 설명·자성 메시지도 4일 저녁 8시에 진행되는 대선 후보들 간의 첫 텔레비전 토론에 눈귀가 쏠리고 있다. 대선을 보름 앞두고 열리는 토론이 선거전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여야의 의견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토론에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참석한다. 첫 토론 주제는 정치·외교·안보·통일 분야다. 세 후보는 3일 외부 일정을 대폭 줄이고 텔레비전 토론에 대비했다. 박 후보는 이춘상 보좌관 빈소에 잠시 들른 것을 빼곤 서울 삼성동 자택에 머물며 텔레비전 토론을 준비했다. 문 후보도 오전 정책 발표 일정과 저녁 서울 광화문 유세 외에 다른 일정을 짜지 않고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머물며 토론 준비에 몰두했다. 박 후보 캠프는 텔레비전 토론으로 지지율 격차를 벌려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이다. 기본 전략은 핵심 열쇳말을 ‘민생’과 ‘국민대통합’에 두고 정책적으로 접근하겠다는 것이다. 두 야당 후보가 박 후보를 ‘이명박 정부의 연장선’으로 공격하면 “노무현 정부도, 이명박 정부도 모두 민생에 실패했다”는 양비론으로 현 정부와 거리두기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또 인혁당 사건과 정수장학회 등 과거사 인식 부재에 대해 두 야당 후보가 협공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정책공약과 비전에 초점을 맞추겠다. 상대 후보가 공격을 해오더라도 일일이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후보가 거칠게 공격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은 반드시 불리한 것만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야권 두 후보에게 공격당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게 오히려 지지층 결집을 유도할 수 있고, 동정 여론을 조성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 문 후보 캠프는 이번 텔레비전 토론을 통해 ‘반전’의 기회를 잡겠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문 후보 캠프의 우상호 공보단장은 “유권자들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검증과 정책적 차별성을 부각시켜 누가 더 대한민국을 제대로 이끌 후보인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그동안 발표했던 정책과 현안, 박 후보 공약의 모순점 등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텔레비전 토론 준비팀 관계자는 “문 후보는 토론의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내용 숙지 위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경민 미디어단장과 김현미 민주캠프 소통2본부장, 김한길 의원 등이 문 후보의 토론 준비를 돕고 있다. ‘이정희 변수’에 대해선 ‘같은 것은 같은 대로, 다른 부분은 다른 대로’라는 원칙을 세웠다. 김현미 본부장은 “사실상 박 후보와 양자대결이기 때문에 박 후보와 토론을 벌이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이 후보에 대해서는 선입견 없이 정책과 가치만을 놓고 원칙적인 자세로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후보 캠프는 많은 토론 경험과 탄탄한 논리를 내세워 1% 이내에 머물고 있는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돌파구’로 삼겠다는 태세다. 이상규 공동선대위원장은 “박 후보나 문 후보 어느 한쪽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구도로 토론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박 후보의 지난 행적이나 정책이 워낙 이 후보와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이 후보의 공세가) 박 후보에게 집중되는 걸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토론 초반 당 내분 사태에 대한 설명과 자성의 메시지도 밝힐 계획이다.
김동훈 석진환 기자 cano@hani.co.kr
양비론 펴며 민생·통합 강조 문, 박 공약 모순점 파악 주력
지지율 역전 발판 만들기 전략 이정희, 박 공략에 무게 둘듯
당 내분 설명·자성 메시지도 4일 저녁 8시에 진행되는 대선 후보들 간의 첫 텔레비전 토론에 눈귀가 쏠리고 있다. 대선을 보름 앞두고 열리는 토론이 선거전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여야의 의견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토론에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참석한다. 첫 토론 주제는 정치·외교·안보·통일 분야다. 세 후보는 3일 외부 일정을 대폭 줄이고 텔레비전 토론에 대비했다. 박 후보는 이춘상 보좌관 빈소에 잠시 들른 것을 빼곤 서울 삼성동 자택에 머물며 텔레비전 토론을 준비했다. 문 후보도 오전 정책 발표 일정과 저녁 서울 광화문 유세 외에 다른 일정을 짜지 않고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머물며 토론 준비에 몰두했다. 박 후보 캠프는 텔레비전 토론으로 지지율 격차를 벌려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이다. 기본 전략은 핵심 열쇳말을 ‘민생’과 ‘국민대통합’에 두고 정책적으로 접근하겠다는 것이다. 두 야당 후보가 박 후보를 ‘이명박 정부의 연장선’으로 공격하면 “노무현 정부도, 이명박 정부도 모두 민생에 실패했다”는 양비론으로 현 정부와 거리두기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또 인혁당 사건과 정수장학회 등 과거사 인식 부재에 대해 두 야당 후보가 협공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정책공약과 비전에 초점을 맞추겠다. 상대 후보가 공격을 해오더라도 일일이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후보가 거칠게 공격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은 반드시 불리한 것만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야권 두 후보에게 공격당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게 오히려 지지층 결집을 유도할 수 있고, 동정 여론을 조성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 문 후보 캠프는 이번 텔레비전 토론을 통해 ‘반전’의 기회를 잡겠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문 후보 캠프의 우상호 공보단장은 “유권자들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검증과 정책적 차별성을 부각시켜 누가 더 대한민국을 제대로 이끌 후보인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춥다, 문 열어’라는 주제로 두번째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왼쪽부터 명계남씨, 문 후보, 조국 서울대 교수, 안도현 시인, 유시민 진보정의당 전 선대위원장.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