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6 한겨레-KSOI 여론조사 ‘대선 표심’ 여전히 안철수 변수
서울서 ‘문’ 55.1%…‘안 지원’ 없을때보다 10%p 상승
학생층도 47.9%서 57.5%로 늘어…무응답 5%p 감소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12월 첫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안철수의 생각>이 <문재인의 운명>을 가른다’는, 두 사람의 책 제목에서 따온 세간의 말이 그대로 증명된다. 11월30일과 12월1일 이틀 동안 벌인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지지율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비해 4%포인트쯤 뒤졌다.(박근혜 44.9%, 문재인 40.9%) 그러나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돕는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아 다시 묻자 다르게 반응했다. 47.7%가 문 후보에게, 43.1%가 박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해 문 후보가 박 후보를 역전했다. 두 문항에 대한 결과가 모두 오차범위(±3.1%포인트) 이내에 있긴 하지만, 안 후보의 영향력을 보여준다. 특히 다자 대결에서 13.1%였던 모름·무응답층이 ‘안 후보의 문재인 후보 지지’ 경우엔 8.2%로 줄어들었다.
안 후보의 영향력은 특히 서울과 20~30대 젊은층에서 돋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 유권자의 문재인 후보 지지율은 44.9%(박근혜 40.4%)로 박 후보와 박빙전을 펼쳤지만,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지지할 경우 문 후보 지지율은 55.1%로 10%포인트 이상 오르고 박 후보 지지율은 37.1%로 떨어져 두 후보간 격차가 18%포인트 차이로 크게 벌어진다. 20대에서도 안 후보 지지 경우 문 후보 지지율은 50.8%에서 61.5%로, 학생층은 47.9%에서 57.5%로 모두 10%포인트가량 올랐다.
특히 이전 안 후보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결과를 분석해보면, “안 후보가 문 후보를 돕는다면” 이전 안 후보 지지층 가운데 20대와 30대의 문 후보 지지율은 각각 55.7%, 57.6%에서 70.7%, 72.6%로 급등했다. 문 후보가 안 후보와의 연대에 성공한다면 안 후보 지지층의 20~30대 유권자를 끌어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안 후보 지지 성향이 강했던 중도 성향 응답자들의 변화 폭이, 자신을 진보나 보수라고 응답한 이들보다 컸다. 중도층의 문 후보의 지지율은 44.2%에서, 안 후보 지지를 전제로 한 물음에서는 53.9%로 높아졌다. 특히 투표 의향에서 ‘그때 가봐야 안다’고 답한 응답층 가운데 애초 질문에서는 문 후보 지지율이 24.1%에 그쳤으나, 안 후보의 문 후보 지지시에는 40.4%로 크게 올라섰다. 안 후보 지지가 없다면, 기권할 사람들의 상당수가 문 후보 지지를 위해 투표장에 나설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박 후보와 문 후보 지지층이 나누어진 대구·경북과 호남은 안 후보의 지지가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하면, 안 후보 지지 여부에 따라 전체 무응답층의 5% 정도, 안 후보 사퇴 이후 무응답층이 된 10% 정도가 표심의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추정된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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