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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50대 초반에서 문재인 지지율이 높은 이유는...
‘엇갈린 50대’ 전반은 문 지지 우세…후반선 박 지지 쏠림

등록 2012-12-02 21:07수정 2012-12-03 15:37

한겨레 대선관련 여론조사 (※ 클릭하면 이미지가 커집니다.)
D-16 한겨레-KSOI 여론조사 지역·연령별 표심 분석
50대 전반(50~54살) 47.7%가 문 지지…50대 후반(55~59살)선 박 69.9% 강세
문, 서울서 4.5%p 앞서…박, 충청·강원·영남 우세
여성은 ‘박’ 남성은 ‘문’ 뚜렷…부동층 4.1%p 줄어

여론조사를 통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지층을 분석한 결과, 박근혜 후보는 연령별로 50대 이상에서, 성별로 여성에서, 지역별로 영남과 충청·강원권에서 주로 강세를 보였다.

문재인 후보는 연령별로 20~40대에서, 성별로 남성에서, 지역별로 수도권과 호남권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번 대선에서 지역과 성별, 세대에서 뚜렷한 견해차가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한겨레>가 11월30일~12월1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맡겨 벌인 여론조사 결과, 다자구도에서 박 후보는 44.9%, 문 후보는 40.9%의 지지율을 보였다. 모름·무응답 등 부동층은 13.1%에 이르렀다. 이는 닷새 전인 11월25일 같은 조사와 비교하면, 박 후보 지지율은 변동이 없으나, 문 후보 지지율은 36.9%에서 4%포인트 올라 격차를 오차범위 안인 4%포인트로 줄인 것이 돋보인다. 모름·무응답 등 부동층이 17.3%에서 4.1%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보아, 안철수 후보 사퇴 이후 대폭 늘어났던 부동층 가운데 일부가 시간이 흐르면서 문재인 후보 지지 쪽으로 마음을 돌리고 있는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19살 포함)와 30대, 40대에서 문 후보 지지율은 각각 50.8%와 52.8%, 46.8%에 이르렀다. 반면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박 후보 지지율이 55.8%와 65.5%에 이르렀다. 뚜렷한 세대차가 확인된다. 특히 5일 전인 11월25일 조사와 비교하면, 20대에서 문 후보 지지율이 39.0%에서 50.8%로 11.8%포인트 증가한 것이 돋보인다. 안철수 후보 지지 비율이 높았던 20대들이 안 후보의 후보 사퇴 이후 표심이 크게 흔들렸다가, 문 후보 지지 쪽으로 돌아서고 있는 흐름이 읽힌다.

<한겨레>는 이번에 50대를 5살 단위로 세부적으로 나눠 지지 후보를 물었다. 이른바 ‘486세대’로 불리는 1960~69년 출생 세대들 가운데 60~62년생이 50대로 진입하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50~54살에서는 박근혜 44.5%, 문재인 47.7%로 문 후보 지지도가 높았다. 55~59살 구간에서는 박근혜 69.9%, 문재인 18.6%로 전반과 후반의 선택이 확연히 갈려, 같은 50대 안에서도 50대 전반은 40대와, 50대 후반은 60대와 지지 성향이 비슷한 특징을 보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연령별로 50대 전반은 10년 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에게 일방적인 지지를 보냈던 486의 전반 세대로 이들은 여전히 야권 성향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근혜 후보나 문재인 후보나 이 지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적으로 보면, 서울에서는 박근혜 40.4%, 문재인 44.9%로, 경기·인천에서는 박근혜 41.9%, 문재인 42.0%로 비슷했다. 그러나 대전·충청에서는 박근혜 50.4%, 문재인 37.9%, 대구·경북에서는 박근혜 61.5%, 문재인 20.0%, 부산·경남에서는 박근혜 54.6%와 문재인 32.6%, 강원·제주에선 박근혜 57.0%와 문재인 26.9%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광주·전라(박 20.3%, 문 72.2%)를 제외하고는 박근혜 후보가 모두 상당한 차이의 큰 우세를 보였다. 5일 전 조사와 비교하면, 이번 대선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는 부산·울산·경남과 대전·충청 지역에서 문 후보의 약진이 돋보인다. 문 후보는 5일 전 조사와 비교해 부산·울산·경남에서 13.6%포인트(19.0%→32.6%), 대전·충청에서 13.7%포인트(24.2%→37.9%) 올랐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박 후보 지지 40.1%, 문 후보 지지 44.6%인 반면, 여성은 박 후보 49.6%, 문 후보 37.2%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투표의향층에서도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한 85.3%의 응답자 중 박 후보 지지 비율은 46.8%로, 문 후보 지지 비율(42.9%)보다 약간 높았다. 박 후보 쪽 결집도가 더 높은 것이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캐스트 #4] 안철수, 독자적 정치세력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서 연 기자획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검찰개혁과 관련한 끝장토론을 제안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서 연 기자획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검찰개혁과 관련한 끝장토론을 제안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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