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2일 오전 강원 강릉시 택시부광장 유세에서 지지자로부터 케익을 선물받고 있다. 강릉/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성한용 선임기자의 대선읽기]
정권교체 여론 높은 상황 의식
노무현·이명박 정권 ‘양비론’ 선회
민생 살피는 미래세력으로 자임 대통령 선거는 국정의 최고 책임자를 뽑는 신성한 절차지만 동시에 선거 전문가들이 지략을 겨루는 전쟁터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이명박 대통령의 잘못을 비판하는 차별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선거운동 초반에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실패한 노무현 정권의 책임자’라고 집중 비판했지만, 주말을 계기로 노무현 정권과 이명박 정권 10년을 싸잡아 비판하는 양비론으로 위치를 옮겼다. 박근혜 후보는 2일 강릉시 택시부광장 유세에서 이렇게 말했다. 강원도 첫 유세였다. “문재인 후보가 핵심실세였던 지난 정부는 서민정부를 약속했지만, 정권을 잡자마자 서민 민생과 상관없는 이념 투쟁으로 날을 지새고 국민을 분열시켰다. 경제를 살린다던 이 정부도 양적 성장이라는 과거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서민 경제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저는 정치인생 15년 동안 지키지 못할 약속은 드리지 않았고 한 번 드린 약속은 반드시 지켰다.” 지난 30일 부산에서는 “박근혜 정부는 민생정부가 될 것이다. 그동안 노무현 정부는 민생에 실패했고 이명박 정부도 민생에 실패했다. 저는 과거 정권들과는 완전히 다른 정부와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노무현 이명박 정권을 한꺼번에 ‘민생을 실패한 과거세력’으로 몰고, 자신은 ‘민생을 살피는 미래세력’으로 우뚝 서겠다는 절묘한 위치 선정이다. 민생을 고리로 한 차별화 전략인 셈이다. 새누리당의 이재성 기획조정 국장은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문재인 후보는 이명박 정부가 민생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옳은 말이다.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박근혜 후보도 그런 국민들의 생각에 동의한다는 것이다.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대선을 치르겠다는 의사표현이라고 보면 된다.” 박근혜 후보는 본래 전략이라는 단어를 매우 싫어한다. 참모들이 보고서에 전략이나 기획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런데 최근에는 어떻게 해야 표가 되는지 ‘전략적 사고’를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박 후보의 이런 변화와 차별화 전략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권영세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인위적인 차별화는 하지 않되 현 정부의 잘못은 있는 그대로 지적하겠다는 것이 박근혜 후보의 기본 입장이다.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유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후보의 차별화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까? 먹힐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박근혜 후보는 2008년 총선, 세종시 백지화 논쟁 등 고비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각을 세웠고 그 잔상이 국민들에게 남아 있다. 또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앞서고 있지만, 정권교체를 원하는 여론이 더 높은 상황이다. 차별화의 조건과 토양이 마련되어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문재인 후보와 민주통합당의 대응 전략은 무엇일까? shy99@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캐스트 #1] 박근혜·문재인 누가 이길까?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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