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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안대희, 한광옥과 이회창에 ‘이중 잣대’ 논란

등록 2012-11-28 17:46

한광옥 비리 전력 들어 새누리 입당 반대하더니
‘차떼기’ 이회창에 대해서는 “관계없다”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위원장이 자신이 수사해서 비리를 밝혀낸 두 정치인인 한광옥과 이회창에 대해 다른 태도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안 위원장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한광옥 수석부위원장 영입에 대해 (본인의) 권력형 비리 수사를 지휘했던 전력을 언급하며 반대했는데 (역시 본인이) ‘차떼기 수사’를 했던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입당했다.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어느 분이든 관계없이 국민 여망에 맞춰 깨끗해지고 정치의 주역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회창 대표의 입당을 반대하지 않았다.

안 위원장과 한 부위원장, 이 전 대표는 정치비리 수사로 얽혀있는 사이다. 안 위원장은 2003년 한광옥 부위원장이 구속 기소된 나라종금 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수사 결과 한 부위원장은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확정됐다.

또한 안 위원장은 대검찰청 중수부장으로 2003년 대선 정치자금에 대한 수사를 진두지휘해 한나라당이 재벌들로부터 823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당시 한나라당의 이회창 대선캠프는 현금이 실린 차를 통째로 넘겨 받아 ‘차떼기 정당’이라는 오명까지 얻었고, 안 위원장은 거꾸로 ‘국민 검사’라는 애칭을 얻었다.

안 위원장은 지난 10월8일 한광옥 부위원장 영입에 대해 “새로 영입한 분들이 중요한 직을 맡아 임명된다면 저와 쇄신위원들은 상당수 사퇴해야 하다고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박근혜 후보는 당초 한 부위원장에게 맡기려던 국민대통합위원회의 위원장직을 자신이 직접 맡았다. 하지만 안 위원장은 대법관 선배 출신의 이회창 전 대표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누리꾼들도 안 위원장의 이중잣대를 지적했다. 트위터 아이디 @ale**는 “안대희는 한광옥의 비리전력을 말하며 몽니를 부렸다. 한광옥보다 더한 차떼기를 한 대법관 선배 이회창 영입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다”고 지적했다. 트위터 아이디 @han**는 “차떼기의 원조인 이회창과 차떼기 수사검사인 안대희 모두 새누리당에 모여있다. 진정한 통합 행보”라고 비꼬았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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