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가 사퇴 발표 닷새 만에 서울에서 캠프 관계자들을 만나 ‘지지자들의 뜻에 따라 움직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주로 예상됐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지원은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의 유민영 대변인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캠프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안철수 후보가 잠시 서울로 돌아와 캠프 관계자, 본부장, 실장 등을 만났고 다시 시골로 내려갔다”며 안 후보의 이런 뜻을 전했다.
안 후보는 참모들과 만난 자리에서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지지자 여러분, 자원봉사자 여러분에게 큰 마음의 빚을 졌습니다. 평생 이 빚진 마음을 어떻게 다 갚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 빚을 꼭 갚아나가겠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할 때 제 개인의 입장이 아니라 지지해주시는 분들 입장에서 판단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유 대변인은 전했다.
유 대변인은 “(안 후보는) 담담한 표정이었다. 현재 안 후보는 고마운 분들에게 전화를 하고 만나기도 한다. 며칠간 책과 영화를 보며 쉬셨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참모들과의 오찬에서 문재인 후보에 대한 선거 지원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유 대변인이 전했다. 참석한 참모 대부분은 안 후보에게 ‘문재인 후보를 가능하면 빨리 도와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낮 12시부터 1시간30분가량 종로구 수송동의 한 음식점에서 박선숙·김성식·송호창 공동선거대책본부장, 유민영·정연순 대변인 등과 오찬을 함께 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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