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저는 책임질수 있는 약속만”
박근혜, 마이크 잡자 박수·환호

등록 2012-11-27 21:13수정 2012-11-28 02:25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앞줄 오른쪽)가 27일 오전 대전역광장에서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앞줄 왼쪽)와 인사하고 있다.
대전/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앞줄 오른쪽)가 27일 오전 대전역광장에서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앞줄 왼쪽)와 인사하고 있다. 대전/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박근혜, 충청·전북서 유세
현충원 참배뒤 대전·전주 등 9곳 돌아
가는 곳마다 빨간옷 지지자들 수천명
박 “무조건 바꾼다고 국민행복 아니다”
“오늘 박근혜 후보 온다며? 대통령 누구 찍어야 돼?”

60대 중반의 한 남성이 뼈다귀 해장국을 입으로 가져가며 말했다. 그는 27일 오후 1시 충남 공주시 산성동 구 터미널 근처의 한 해장국집에서 일행 2명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말은 그랬지만, ‘선택’은 이미 끝난 듯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박정희 대통령보고 독재, 독재하는데 박통이 유신정권으로 독재는 했어. 그런데 국민들 쌀밥 먹게 해주고, 지붕개량 해준 거 다 박통이 했어. 우리 나이는 다 알잖아? 박통 아니었으면 우린 절대 이렇게 못 살아 그 양반이 그런 건 잘했는데, 젊은 사람들은 그걸 몰라.”

40분 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구 터미널 앞 유세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지금 야당의 대통령 후보가 누구인가? 스스로를 폐족이라고 불렀던, 실패한 정권의 최고 핵심 실세였다.” 1200여명(경찰 추산)의 군중들 사이에서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박 후보는 “누구나 선거 때 변화를 말하지만, 무조건 바꾼다고 국민행복과 이어지지는 않는다. 포퓰리즘이 될 수도 있고, 선거가 끝나면 휴지 조각되는 약속도 많이 보셨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책임질 수 있는 약속만 드린다. 책임 있는 변화를 이뤄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어내겠다”고 연설했다. 군중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했다. 제대한 뒤 직장을 구하고 있다는 28살의 한 청년은 “올해 공주에 네 번이나 왔다고 하고, 지역 발전도 돕겠다고 하니까 박 후보에겐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앞서 박 후보는 오전 11시10분께 대전역 광장에서 18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 유세를 벌였다. 경찰 추산 6천여명이 모인 광장엔 새누리당 상징색인 빨간색 목도리와 장갑 등을 착용한 이들이 곳곳에 자리잡았다. 작은 태극기와 새누리당 깃발, ‘기호 1번 박근혜 오직 국민뿐입니다’라고 쓴 손팻말을 든 이들도 눈에 띄었다.

박 후보는 대전에서도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노무현 정부는) 정권을 잡자마자 국가보안법을 폐기하겠다, 사학법을 개정하겠다, 이념 투쟁으로 날밤을 지새웠다. 민생이 파탄 나는데도 밤낮없이 국민을 편 가르고 선동했다. (그런데도) 한번이라도 잘못을 반성하고 사죄한 적 있느냐. 지금도 남 탓만 하고 있다. 이런 실패한 과거 정권이 다시 부활해서야 하겠느냐?” 박 후보의 말에 “박근혜 대통령”을 외치는 목소리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지원유세에 나선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도 “단일화는 야바위 굿판”이라며 박 후보를 거들었다. 이 전 대표는 “문재인 후보는 정치에 처음 나온 순진한 안철수 후보를 슬슬 구슬리다 결국 벼랑으로 몰아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만들었다. (후보직) 사퇴는 정치적으로 자살과 같은데, ‘통큰 형님’이라며 순진한 사람을 자살하게 만든 문 후보를 어떻게 정직하고 신뢰받는 국가지도자라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박 후보의 유세를 보려고 한 시간 넘게 기다렸다는 김상옥(60)씨는 “남자들은 대통령이 돼도 거짓말만 하는데, 박 후보는 정직하고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이다. 여성 대통령이 일으킬 새로운 변화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빨간색 목도리를 두르고, 친구들과 함께 유세를 보러 온 김영순(70)씨는 “박 후보가 온다고 날씨까지 별로 춥지 않은 걸 보면, 대전이 축복받은 도시인 것 같다. 박 후보의 힘을 좀 북돋워주고 싶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어젯밤 토론회도 끝까지 지켜봤는데 참 보기 좋았다. 박 후보는 아버지한테 정치를 배웠으니 보고들은 경험이 많을 거고, 또 가슴아픈 고비를 넘기면서도 흔들림 없는 모습이 존경스러워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오전 9시20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로 공식 선거운동 기간의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후 대전과 세종시, 충남 공주·논산·부여·보령, 전북 군산·익산·전주 등 충청·전북 지역 9곳을 돌며 유세를 벌였다. 전주에서 하룻밤을 지낸 박 후보는 28일 충남 홍성·예산·당진·천안과 경기 평택·오산·수원 등을 훑으며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대전·공주/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캐스트 #1] 박근혜·문재인 누가 이길까?

<한겨레 인기기사>

‘박근혜 TV토론’ 방청객 질문까지 ‘사전조율’ 논란
박 ‘박정희 대 노무현’ 문 ‘과거 대 미래’ 프레임전쟁 시작
일 ‘홍백가합전’ 한국가수 쏙 뺀 까닭은?
중국 누리꾼 ‘항모 스타일’ 패러디 열풍
자동차 블랙박스 ‘저질 중국산’ 주의보
원더걸스 선예, 내년 1월 선교사와 결혼
예의 없는 학생, 그들이 내 스승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전직 HID 부대장 “노상원, 대북요원 ‘귀환 전 폭사’ 지시” 1.

전직 HID 부대장 “노상원, 대북요원 ‘귀환 전 폭사’ 지시”

[영상] 김용현 반박한 곽종근 “의원 말고 빼낼 ‘요원’ 없었다” 2.

[영상] 김용현 반박한 곽종근 “의원 말고 빼낼 ‘요원’ 없었다”

무속인 비단 아씨 “노상원, 2023년부터 ‘나랏일’ 점괘 의뢰” 3.

무속인 비단 아씨 “노상원, 2023년부터 ‘나랏일’ 점괘 의뢰”

한동훈 복귀 ‘초읽기’…김종인·조갑제 이어 유인태까지 만나 4.

한동훈 복귀 ‘초읽기’…김종인·조갑제 이어 유인태까지 만나

“쫄아서”…명태균이 본 ‘윤석열 계엄선포 이유’ 5.

“쫄아서”…명태균이 본 ‘윤석열 계엄선포 이유’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