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 민주당 당사에서 출마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5·18묘역 방문 ‘실정 사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참여정부의 ‘실정’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정권교체를 바라면서도 참여정부와 ‘친노’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지니고 있는 유권자들을 고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26일 광주 5·18 민주묘역을 참배한 자리에서 “참여정부가 더 잘해서 또다른 민주정부로 정권 이어지게 했어야 하는데 참여정부가 대단히 부족한 점이 많아서 이명박 정부에게 정권을 넘겨줬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그 결과 우리 역사를 퇴행시키고, 5·18 광주가 이뤄낸 민주주의까지도 크게 퇴보시킨 뼈아픈 결과에 대해서 저희가 크게 성찰하고 있고, 뼈저린 교훈으로 삼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참여정부가 광주·호남 지역의 절대적 지지에 힘입어 출범하고서도 광주·호남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해서 많은 실망 드렸다. 그 결과 오히려 호남이 홀대 당했다는 그런 아픔을 또 드리고 또 그 홀대와 소외가 이 정부 들어 더 심해지게 만든 그 책임에 대해서도 뼈저린 성찰과 교훈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다시는 지역홀대나 지역차별이나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한 인사 등의 말은 나오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 그의 약속이었다.
문 후보는 10월에도 “참여정부는 재벌개혁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재벌공화국의 폐해가 심화됐다. 시장만능주의가 시대적 조류였던 내부적 환경만을 탓할 수는 없다.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고 역량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여러차례 사과한 바 있다. 문 후보는 당시 “우리가 참여정부를 제대로 복기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복기를 해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후보들에 비해 나은 점이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아쉬움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아쉬운 것이 많다. 바둑에서 가장 빨리 (실력을) 기르는 좋은 방법이 복기를 해보는 것이다. 이때 이 대목에서 이 점이 실책이다, 다르게 뒀으면 훨씬 나았을 것이다, 이 대목이 패착이다, 그렇게 복기를 한번 해보고 나면 바둑 실력이 는다”고 설명했다.
광주/송채경화 기자 kk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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