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재산 21억중 자택만 19억비대위원장 경력 내세워
문, 재산 12억중 예금이 절반 대학때 유신 시위로 구속
문, 재산 12억중 예금이 절반 대학때 유신 시위로 구속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하면서 재산, 납세현황, 전과기록 등 세부 증명자료를 제출했다. 중앙선관위는 이를 검토한 뒤 저녁부터 선관위 누리집(홈페이지)에 관련 자료들을 모두 공개해 유권자들이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후보들의 신고 자료를 보면,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재산은 각각 21억8100만원과 12억5400만원이었다. 박 후보는 지난 4월 총선 때 신고한 액수와 거의 같았고, 문 후보는 총선 때 신고한 액수(11억7천만원)보다 8천만원 정도가 늘었다. 박 후보의 재산 구성은 예금과 부동산, 차량 3가지로 단순했다. 서울 삼성동 집이 19억4천만원으로 재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예금은 7800만원, 차량은 2008년식 에쿠스와 베라크루즈 2대를 신고했다. 문 후보는 예금이 6억2600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부동산은 가액 1억3천만원인 경남 양산 자택 등을 포함해 모두 3억3천만원 규모였다. 문 후보가 최근까지 몸담았던 법무법인 ‘부산’의 23%는 8300만원으로 신고했다. 문 후보가 신고한 재산은 문 후보 어머니와 부인, 1남1녀의 재산을 모두 합친 금액이다.
최근 5년 동안 납세한 내역을 보면, 박 후보가 1억168만원, 문 후보(가족 포함)가 1억2300만원이었다. 둘 다 체납액은 없었다. 박 후보가 병역사항에는 해당이 없고 전과 기록도 없는 반면, 문 후보는 1975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사실을 신고했다. 문 후보와 아들 모두 육군 병장 만기 전역했다.
선관위가 제공하는 후보의 기본정보에는 각 후보의 대표적인 경력을 2개씩 기재하게 돼 있다. 두 후보는 현재의 직책과 함께 과거 자신의 대표적인 과거 경력을 1개씩 제출했다.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가장 내세우고 싶은 자신의 경력인 셈이다. 박 후보는 대표 경력으로 ‘15~19대 국회의원’과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문 후보는 ‘(현) 19대 국회의원’과 ‘(전)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제출했다.
박 후보가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중요한 경력으로 내세운 것은 박 후보가 가진 리더십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하려는 뜻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새누리당이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하고 위기에 몰렸을 때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4월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고, 2004년 총선 때도 탄핵 역풍 등으로 위기를 맞은 당을 잘 수습한 바 있다.
문 후보가 내세운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라는 경력은, 스스로 원하지 않았지만 정치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그의 삶을 설명하는 키워드이다. 대학 때 유신반대 시위로 구속된 적이 있던 문 후보는 사법시험 합격 뒤 부산에서 노동·인권 변호사로 지냈다. 당시 부산에서 만난 ‘친구 노무현’을 빼고는, 인권변호사에서 유력 대선후보로 바뀐 그의 삶을 설명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석진환 조혜정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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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25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대리인 우원식 총무본부장(오른쪽)이 후보자 등록 신청서를 제출하고 있다. 과천/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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