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팔짱낀 ‘안철수표’ 22%, 대선 승부 가를 ‘핵폭탄’

등록 2012-11-25 21:55수정 2012-11-26 12:03

(※클릭하면 이미지가 커집니다.)
한겨레-KSOI 여론조사
부동층으로 바뀐 안 지지자
전체 유권자의 8.3% 차지

안후보 지지층에 물어보니
“문재인에 호감” 43%
“정권교체 원한다” 70%
“새누리당 재집권” 22%

야권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로 단일화된 직후의 민심을 살펴보기 위해 벌인 <한겨레>-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단일화 이전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이들의 움직임이 이번 대선에서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단일화 전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이(안철수 지지층)들의 표심을 다자구도에서 파악해 본 결과, 문재인 후보로 넘어간 이들이 50.7%였다. 안철수 지지층의 절반은 문재인 지지층으로 남았다는 얘기다. 하지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로 넘어간 이들이 26.4%가량 됐고, 마음이 채 정리되지 않은 이들(모름·무응답)이 21.9%에 이르렀다. 단일화 이후 문재인 후보에 대한 호감도를 물어본 결과 안철수 지지층에서는 ‘좋다’는 응답이 43.2%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단일화 직후, 박 후보와 문 후보를 선택한 이들의 선택은 크게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안 후보 지지층의 정당 지지성향을 보면, 민주당을 지지하는 이들이 40.4%로 가장 많았으나, 새누리당 지지층도 24.8%나 됐다. 안 후보 지지에서 박 후보 지지층으로 넘어간 이들이 여기에 속한 사람들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안철수 후보 지지층에서 마음이 정리되지 않은 21.9%의 부동층이 투표장을 향하느냐, 그리고 누구를 찍느냐에 따라 이번 대선의 승부가 결정날 전망이다. 유권자 전체로 보면 8.3% 정도의 규모다. 대선 판도를 좌우하고도 남을 수치다.

안철수 지지층 가운데 ‘그때 가봐야 (투표할지) 알겠다’는 대답이 18.2%인데, 문 후보와 민주당이 하는 것을 봐서 마음을 정하겠다는 이들이다. 부동층으로 넘어간 안철수 지지층(21.9%)과 비슷한 규모다.

이들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정을 할지 엿볼 수 있는 항목은 정권교체에 대한 찬반 여부다. 전체적으로 보면 새누리당의 재집권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50.6%에 이르러, ‘새누리당이 재집권하는 게 낫다’는 응답 37.7%를 압도했다. 안철수 지지층들을 대상으로 새누리당 재집권 찬반을 파악해 본 결과는 ‘새누리당 재집권’(21.7%)보다는 ‘정권교체’(70.4%)를 원하는 이들이 압도적으로 더 많았다. 단일화 과정에서의 실망감 등으로 지금은 문 후보 지지의사를 밝히지 않은 채 팔짱 끼고 바라보고 있지만, 대선이 다가오면 마음을 어떻게 정하게 될지 주목되는 지표다. 후보 단일화 이후 대선 결과 예측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54.1%가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31.6%만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예상했다.

11월 26일 한겨레 그림판
11월 26일 한겨레 그림판

안철수 지지층은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정책을 경제민주화(46.2%)로 꼽았다. 문재인 지지층도 경제민주화 요구를 첫손에 꼽았지만 비율은 35.2%로 차이가 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안철수 지지층 중에서 유보적 태도로 넘어간 이들은 20~30대와 서울·수도권 및 부산·경남에서 더 많이 나타났다. 이들은 이전에도 투표의지가 높지 않았으나 안철수 현상으로 선거에 관심을 보이게 된 이들이기 때문에 앞으로 선거 상황에 따라 투표 참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자 대결에서 투표할 후보를 물은 결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44.9%, 문재인 후보가 36.9%의 지지율을 얻었다. 오차범위 밖에서 박 후보가 앞서는 결과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아름다운 단일화가 되어야 한다는 양쪽 지지자들의 주문과는 달리 단일화 과정이 격한 대립의 과정이 많았기 때문에 당장 단일화 효과는 높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재집권에 반대한다는 응답자가 절반에 이르는 대목은 박 후보의 앞길이 녹록지만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투표율과 관련해 ‘12월 대선에 투표를 하겠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77.1%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했고, 8.5%가 ‘아마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때 가봐야 안다’는 이들이 13.8%에 이르렀다. 앞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이들이 90% 초반까지 이르렀던 점을 보면 유보층이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박근혜 문재인도 선택안한 ‘안철수표’ 22%가 대선승부 가른다
“안철수에서 박근혜로 전향한 척하자”
MBC와 SBS ‘대선 여론조사’ 결과 다른 이유
박근혜 앗! 실수 “대통령직을 사퇴합니다”
블록이 플레이스테이션보다 더 좋아~
27일 안철수 캠프 해단식…어떤 메시지 나올지 촉각
예의 없는 학생, 그들이 내 스승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문재인 전 대통령 인터뷰 ① “검찰 개혁하겠다던 윤석열 발탁, 두고두고 후회한다” 1.

문재인 전 대통령 인터뷰 ① “검찰 개혁하겠다던 윤석열 발탁, 두고두고 후회한다”

이재명, 연설 중 국힘 소리 지르자 “들을게요, 말씀하세요” [현장] 2.

이재명, 연설 중 국힘 소리 지르자 “들을게요, 말씀하세요” [현장]

시진핑, 우원식 40분 극진한 환대…‘울타리 고치기’ 시작됐다 3.

시진핑, 우원식 40분 극진한 환대…‘울타리 고치기’ 시작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 인터뷰 ② “민주당 포용·확장 먼저…이재명 대표도 공감” 4.

문재인 전 대통령 인터뷰 ② “민주당 포용·확장 먼저…이재명 대표도 공감”

문재인 전 대통령 인터뷰 ③ “트럼프는 첫인상 중요시해…첫 회담이 관건” 5.

문재인 전 대통령 인터뷰 ③ “트럼프는 첫인상 중요시해…첫 회담이 관건”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