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지지자’ 온라인 민심은
“민주당이 정작 걱정할 것은
기권해 버릴 수많은 유권자”
“민주당이 정작 걱정할 것은
기권해 버릴 수많은 유권자”
안철수 후보의 사퇴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된 뒤 그동안 안 후보를 지지해온 지지층들은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23일 안철수 후보 사퇴 이후 트위터 등 안철수 지지층의 민심은 대체로 사퇴 직전까지 단일화 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민주당에 대한 실망을 나타냈지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을 막아야 한다는 위기감도 공존했다.
안철수 지지 뜻을 밝혔던 문필가 고종석씨는 24일 트위터에 “안철수 지지자들 가운데 박근혜 지지로 돌아선 유권자들을 걱정할 때가 아니다. 정작 걱정할 것은 차마 박근혜를 찍을 수는 없어 기권해버릴 수많은 안철수 지지자들이다. 당신들(민주당)의 승리감은 유효기간이 한 달도 안 된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그러면서도 “당신들에 대한 분노에도 불구하고 나는 문재인 찍을 거다. 그건 나와의 약속이었으니까”라고 말했다.
배우 유아인씨도 23일 트위터에 “아름다운 단일화 같은 소리 하네. 안철수 비난한 것들 부끄러운 줄 알아라. 권력을 내려놓지 않은 것은 야권 또한 마찬가지다”라고 민주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유씨는 다음날 “안철수를 향하던 지지는 그가 담고자 했던 국민의 열망을 끌어안을 곳을 향할 것이다. 문 후보가 갖추겠다는 예우가 그렇게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철수 지지층은 단일후보가 된 문 후보를 지지해 박근혜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위기감도 드러냈다. 트위터 사용자 ‘피리 부는 사나이’는 “안철수를 지지했었다. 그가 문화개혁에 최적의 인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문재인이 박정희가 심어놓은 군사문화를 바꿀 정책을 제시하면 나는 그를 지지할 것이다. 나는 ‘정책빠’이다”라고 말했다. 이종열씨도 트위터에 “문재인 후보는 한시라도 (빨리) 사퇴한 안철수 후보를 만나서 진정으로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 어떤 자리를 주네 마네 그런 소리는 절대 해서는 안 되며 무조건 감사하며 같이 선거운동하며 같은 마음으로 개혁의 정치를 하자고 진정으로 의논하라”고 충고했다.
안철수 지지자였던 김아무개(35)씨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안 후보는 개혁 의지가 강해 보였는데 현재의 민주당으로서는 그 이미지를 제대로 가져갈 수 없을 것 같다. 주변을 봐도 안 후보 지지자들은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아왔다. 그러나 민주당이 안 후보와 함께 쇄신의 노력을 한다면 안 후보 지지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hsong@hani.co.kr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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