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양자대결로 압축됐지만, 진보진영의 후보 3명도 후보 등록 첫날인 25일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오전 9시15분께 중앙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했고, 노동계에서 김소연, 김순자 후보가 무소속으로 등록했다. 진보진영의 또다른 한축인 심상정 진보정의당 예비후보는 후보 등록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심 후보는 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문 후보와 연대하는 방안도 고심중이다.
이정희 후보는 오전 중앙선관위에 후보 등록 서류를 접수한 직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이 후보는 “안철수 후보의 결단으로 정권교체 전망이 한층 밝아졌으나, 한국 사회를 확고한 진보의 방향으로 분명하게 이끌고 갈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진보적 유권자의 단단한 결집을 이끌어내 대선에서 뜨거운 진보의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후보도 투표일 이전에 문재인 후보와 연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후보는 “진보민주개혁세력 모두 손잡아야 수구보수세력을 물리칠 수 있다. 당이 시련을 겪으면서 한 축이 무너진 상태에서 대선을 치르게 됐지만,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예비후보는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26일 아침 8시에 선대위 전체회의를 열어 후보 등록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진보정의당은 지난 21일 전국위원회에서 후보 등록 전 정책연대가 구성되지 않는다면 독자 후보로 등록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의 단일화 논의 때문에 문 후보 쪽과 정책연대 논의를 제대로 해보지도 못한 상태다. 앞서 심 후보는 아침 선대위 회의에서 “저와 진보정의당의 책임과 역할은 분명하다. 이미 여러 차례 약속드린 대로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노동계에서는 김소연 금속노조 기륭전자 분회장과 지난 총선에서 진보신당 비례대표 후보 1번으로 나섰던 청소노동자 김순자씨가 후보 등록을 했다. 총선 때 진보신당에 합류했던 사회당 출신들은 김순자 후보를, 기존 진보신당 당원들은 김소연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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