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25일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로 등록한 뒤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박근혜의 대선 전략은
새누리 “여론조사 유리” 안도속
결국엔 1%안팎 박빙승부 전망
정책 전면 차별화로 부동층 공략
새누리 “여론조사 유리” 안도속
결국엔 1%안팎 박빙승부 전망
정책 전면 차별화로 부동층 공략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25일 대통령선거 승리를 위해 자신의 정치생명을 거는 ‘벼랑끝 전술’을 선택했다. 박 후보는 후보 등록 직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비례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대선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면 정치 여정을 마감하겠다”며 ‘대선 패배시 정계은퇴’까지 공언했다. 15년 정치역정을 건 배수진을 펼치며 12월 대선에 ‘다걸기’에 나선 것이다.
박 후보의 이런 선택은 사실상 박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양자대결 구도 속에서 전통적인 지지층인 보수표를 완벽하게 결집하고, 안철수 후보의 사퇴에 따른 중도층을 제대로 견인해야 올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새누리당 안에선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야권 단일화가 안 후보의 일방적 사퇴로 결론난 뒤, 잇따른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안도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야권의 최대 득점 포인트인 단일화가 현실화하면, 박 후보가 야권 후보에게 5% 이상 뒤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단일화 과정이 아름답지 않아 그 효과가 큰 것 같지 않다. 박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 5% 이상 앞서던 이회창 후보가 단일화 직후, 곧바로 7%포인트 이상 역전당한 것과 비교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새누리당 전략가들은 “결코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선거대책본부 전략통인 한 인사는 “야권 단일화 시너지 효과가 애초 예상보다는 못하지만 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박 후보에게 불리한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박 후보의 한 핵심 참모는 “현재 안철수 후보의 사퇴에 따른 실망으로 중도층이 증가하고, 문재인 후보에 대한 안 후보 지지자들의 반감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이뤄진 여론조사는 큰 의미가 없다. (시간이 흐르면) 결국 야권표가 결집하면서 1% 안팎의 박빙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권의 단일화 효과가 반감됐지만, 정권교체 열망이 분출될 위험성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당 일각에선 “안 후보가 정권교체를 명분으로 사퇴한 만큼 결국 박 후보의 집권을 막기 위해 막판에 문 후보를 도울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안 후보의 사퇴 이후 새누리당이 문-안 두 후보의 틈 벌리기에 주력하지만, 결국 한배를 탄 두 사람이 연합할 경우 속수무책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 안에선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흡수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박 후보의 핵심 측근은 “맞춤형 복지 대 보편복지, 성장과 개혁의 동시진행 대 재벌개혁식 경제민주화, 원칙있는 대북정책 대 조건없는 유화적 대북정책의 대결로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차별성을 전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사퇴로 늘어난 부동층에 대한 공략은 더욱 큰 고민거리다. 새누리당은 박 후보가 정당개혁 등 정치쇄신 메시지를 강화하고, 문 후보를 ‘실패한 노무현 정권의 부활’로 규정하며, 중도층의 ‘반노무현 정서’를 자극하는 전략 등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선대위 핵심 인사는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등 옛 인물을 영입하면서 어떻게 20~30대와 정치쇄신을 열망하는 중도층을 끌어안겠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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