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기자실에서 열린 후보등록에 즈음한 입장 발표에서 국회의원직을 사퇴를 대통령직 사퇴한다고 실언후 정정하며 웃고 있다.
비례대표 의원 사퇴, 대선후보 등록 기자회견서 실언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그 부분 다시 하겠습니다” 바로잡아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그 부분 다시 하겠습니다” 바로잡아
“저는 오늘로 지난 15년 동안 국민의 애환과 기쁨을 같이 나눠왔던 대통령직을 사퇴합니다.” 25일 오전 10시35분께,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기자실은 웅성거림으로 가득 찼다. 비슷한 시각, 서병수 당무조정본부장과 조윤선 대변인은 박 후보 대리인 자격으로 경기 과천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가 18대 대선후보 등록을 했다. 이에 맞춰 박 후보는 대선에 출마하는 소회를 밝히려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런데 갑자기 박 후보가 “대통령직을 사퇴한다”고 말한 것이다. 회견을 지켜보던 기자들과 캠프 인사들이 술렁대자, 박 후보는 곧 멋쩍게 웃으며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그 부분 다시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준비된 원고대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합니다”라고 다시 말했다. 이어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한다면, 저의 정치 여정을 마감하려고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미 주요 방송사는 그의 실언까지 생중계를 하고 있었다. 박 후보가 이런 실수를 한 것은 ‘국회의원직 사퇴’와 ‘대선 패배시 정계 은퇴’라는 중요한 두 메시지를 깊이감 있게 전달하려다 긴장을 했던 탓으로 보인다. 23일 안철수 무소속 후보 사퇴의 ‘파장’으로 볼 수도 있다. 박 후보도 실언을 했지만, 기자들 역시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한단 말인 줄 알고 깜짝 놀랐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 |
■ 박근혜 문재인도 선택안한 ‘안철수표’ 22%가 대선승부 가른다
■ MBC와 SBS ‘대선 여론조사’ 결과 다른 이유
■ 박근혜 앗! 실수 “대통령직을 사퇴합니다”
■ 블록이 플레이스테이션보다 더 좋아~
■ 27일 안철수 캠프 해단식…어떤 메시지 나올지 촉각
■ “한상대 총장이 최태원 SK회장 4년 구형 직접 지시”
■ 예의 없는 학생, 그들이 내 스승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