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쪽 단일화 협상팀의 윤호중(왼쪽), 김기식 의원이 2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나오고 있다. 이곳에서 문 후보와 안철수 무 소속 후보가 만나 단일화 방식에 대한 담판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왼쪽).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박선숙 안철수 후보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이 22일 밤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 사무 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진영의 여론조사 문구 제안을 일부 받아들인 절충안을 제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오른쪽).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박선숙 안철수 후보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이 22일 밤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 사무 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진영의 여론조사 문구 제안을 일부 받아들인 절충안을 제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오른쪽).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두 캠프 후보결정 방식 접근
박선숙 ‘여론조사 방식’ 최후통첩에…우상호 “진지하게 숙고”
박선숙 ‘여론조사 방식’ 최후통첩에…우상호 “진지하게 숙고”
안캠프 한밤 긴급 기자회견 열어
여론조사중 문자발송 금지 등
세부사항까지 조건 내걸어 문캠프 참모회의서 대책 논의
“무리한 요구” 반응 보이면서도
“대답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감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후보 단일화 방식이 지지도 또는 적합도와 양자 가상대결을 섞은 ‘혼합형 여론조사’ 방식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 후보 쪽과 안 후보 쪽이 22일 각각 ‘적합도+양자 가상대결’, ‘지지도+양자 가상대결’을 절반씩 혼합한 방식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단일화 결렬에 대한 지지층의 위기의식이 높아지면서 양쪽은 어떤 형태로든 절충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밤 11시10분께 안 후보의 박선숙 선대본부장이 ‘지지도+양자 가상대결’ 방식을 역제안한 데 대해 23일 0시10분께 문 후보의 우상호 공보단장은 “안 후보 쪽 제안을 진지하게 숙고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세부사항은 실무 협의팀이 만나서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민주당은 ‘지지도+가상대결’을 받아들이는 대신 안 후보 쪽이 부가적으로 제시한 조건들에서 협상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적합도가 아닌 지지도 50%를 받으라는 것은 인정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세부적으로 협의해야 할 사항까지도 지나치게 자세하게 요구조건을 내걸었다. 곳곳에 암수를 숨겨놨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라도 좋은 결론을 내려보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 쪽이 제안한 ‘최종 협상안’은 문 후보가 직전에 제안했던 협상안보다는 조금 더 안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는 방안이다. 안 후보 쪽에서 ‘실제 대결’이라고 표현하는 ‘박근혜-문재인, 박근혜-안철수 가상 대결’을 50%로 하는 것이 기본 전제 조건이고, 나머지 50%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문 후보 쪽의 제안과 차이가 있다. 문 후보 쪽에서는 ‘적합도’ 조사를 50%로 하자고 제안했고, 안 후보 쪽은 ‘적합도’가 아닌 ‘지지도’로 하자는 것이다. 적합도 조사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경쟁할 야권단일 후보로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 중에 누가 더 적합하냐’는 식으로 묻는 질문이고, 지지도 조사는 ‘야권단일 후보로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 중에 누구를 더 지지하냐’고 묻는 방식이다. 민주당이 적합도 조사를 더 선호하는 것은 여론조사에 답하는 유권자들이 적합도를 물었을 때 문 후보에 대해선 민주당이라는 기반을 갖고 있는 세력의 대표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대신 지지도를 물었을 때는 세력보다는 각 후보를 개인으로서 평가하는 면이 있기 때문에 무소속 후보인 안철수 후보가 조금 유리할 수 있다. 실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체로 적합도로 조사하면 문 후보 쪽이, 지지도로 조사하면 안 후보 쪽이 조금 높게 나온다. 안 후보 쪽에서는 ‘적합도’가 아닌 ‘지지도’ 조사를 50%로 하자는 제안과 함께, 실제 여론조사가 진행될 때 합의가 필요한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도 비교적 자세하게 조건을 내걸었다. △지지도 조사 때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의 역선택을 방지하기 위해 박 후보 지지층을 제외할 것 △여론조사 때 합의된 1개 회사를 지정해 빠른 시간 안에 즉각 조사 들어갈 것 △조사 방식의 편차와 등가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무협의팀의 신속한 합의 있을 것 △여론조사 진행 중에 이메일이나 문자를 통해 조직적인 착신 전화를 유도하는 행위는 선거부정이므로 결과를 무효로 만들 수 있을 정도의 벌칙조항을 마련할 것 등이 안 후보 쪽에서 제시한 조건이다.
민주당은 안 후보 쪽의 이런 제안이 나온 직후 한밤에 협상단을 포함한 선대위 핵심 참모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캠프 전체적으로는 “너무한 제안”이라는 반응을 내놓으면서도, 이번 안 후보 쪽의 마지막 제안에 답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감이 감돌았다. 문 후보 쪽 협상팀 관계자는 “논의를 해봐야 한다. 하지만 양쪽이 제시한 원안에서 한발짝 물러선다는 협상의 기본 원칙을 생각하면, 우리가 제안한 ‘적합도’와 안 후보 쪽의 ‘가상대결’이 절반씩 들어가야 하는 게 맞는데, 저쪽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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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소속인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낡은 정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견해를 정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일화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겨레 자료, 한겨레 김정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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