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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방송기자토론회, 박근혜만 뒤에서 조명 ‘후광쇼’

등록 2012-11-22 19:09수정 2012-11-23 11:38

방송기자클럽 대선 후보초청 토론회.  사진 트위터 아이디 @YoToNews 용가리통뼈뉴스
방송기자클럽 대선 후보초청 토론회. 사진 트위터 아이디 @YoToNews 용가리통뼈뉴스
‘형광등 100개 아우라’ 무색케한 박근혜 조명효과 편파성 논란
현실 정치에 나타난 성녀의 현신인가? 특정인을 띄우기 위한 방송 중계팀의 무리한 ‘조명효과'인가?

연속으로 진행되고 있는 방송기자클럽의 대선 후보초청 토론회에서 특정후보에게만 ‘후광’이 비쳐서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뒤에서 쏜 조명을 받아 마치 후광이 비치는 듯한 효과가 연출된 사실이 화면과 함께 알려졌다. 방송기자클럽의 앞선 토론회에 참석했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에게는 이런 조명과 연출이 없었다.

해직기자인 노종면 전 <와이티엔> 노조위원장이 운영하는 트위터 계정 @YoToNews에 올린 세 후보의 방송기자클럽 토론 장면을 보면, 문 후보와 안 후보는 파란 커튼을 뒤로 하고 앉아 있으며 그 외 별도의 조명을 사용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앞서 20일 열린 문 후보 초청토론회는 서울 여의도 63시티에서 진행됐지만, 21일 열린 안 후보 초청토론회는 박 후보와 마찬가지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진행되었다.

그러나 박 후보의 경우엔 커튼의 색깔이 달라진 것은 물론 앞서와 달리 후보의 머리 뒤로 은은하게 후광이 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때문인지, 세 후보가 화면에서 나타나는 모습은 상당히 다르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토론회 장소가 달랐음에도 커튼이나 조명 등 배경이 거의 유사하지만, 안 후보와 같은 장소에서 열린 박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는 커튼 색깔도 조명도 달라진 것이 확인된다. 그 결과 비슷한 배경에서 별다른 조명없이 앉아 있는 문 후보와 안 후보는 딱딱한 인상이지만, 박 후보는 몸 전체에서 빛이 나는 것처럼 연출돼 인상이 한결 부드러워 보인다.

언론에서 주최하는 대선 후보 토론회의 경우, 후보자들이 상호 동등한 대우를 요구하는 것은 물론 주최 쪽에서도 각 후보간 균형을 최대한 유지하는 등 엄격한 형식적 요건을 준수하는 게 상례다. 이번 토론회를 주최한 한국방송기자클럽(www.kbjc.net)은 공중파와 케이블티비 등 차장대우 이상의 간부급 기자와 전직 방송 기자 10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단체로, 각 방송사 보도본부장이 임원을 맡고 있다. <한겨레>는 이날 토론회에 대한 한국방송기자클럽의 입장을 듣기 위해 임원들에게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날 오후 세 후보의 개인 조명을 비교한 화면이 확산되면서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대선후보 토론회가 아닌 “후광 조명 쇼”라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아이디 Nar*****는 “형광등 100개의 아우라 컨셉”이라고 비꼬았고, yim****는 “더 코미디..중간에 후광조명 껐네요..역효과 우려? 후광은 빛의 물리학적 움직임을 볼 때 말 그대로 역효과를 이용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근혜 후보에게만 비춰진 이번 후광 효과는 지난해 12월1일 개국한 종편 ‘TV조선’이 박 후보와의 인터뷰 때 “형광등 100개를 켜놓은 듯한 아우라”라고 아부성 자막과 멘트를 내보낸 화면과 비교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TV조선은 2011년 12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의 인터뷰 방송 중 “형광등 100개를 켜놓은 듯한 아우라”라고 자막을 내보냈다. TV조선 화면 캡처
TV조선은 2011년 12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의 인터뷰 방송 중 “형광등 100개를 켜놓은 듯한 아우라”라고 자막을 내보냈다. TV조선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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