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21일 밤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대선후보 단일화를 위한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두 후보 100분 TV 토론
문 후보 “내일이라도 저와 만나자” 제안
안 후보 “같이 만나 좋은방안 도출” 화답
문 후보 “내일이라도 저와 만나자” 제안
안 후보 “같이 만나 좋은방안 도출” 화답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2일 직접 만나 교착상태에 빠진 후보 단일화 룰 협상을 하기로 했다. 두 후보는 21일 밤 11시15분부터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100분간 진행된 후보 단일화 텔레비전 토론에서 이렇게 뜻을 모았다.
문 후보는 “단일화 협상이 진행되지 않아 많은 국민들이 단일화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내일이라도 저와 만나 협상을 풀어보지 않겠냐”고 안 후보에게 제의했다. 이에 안 후보는 “같이 만나고 좋은 방안 도출되면 좋겠다”고 화답해, 두 후보의 3차 회동에서 단일화 룰을 협의하기로 결정됐다.
지상파 방송 3사의 공동 생중계로 100분간 진행된 이번 토론에서 문재인 후보는 국정 경험을 갖춘 준비된 후보란 점을, 안철수 후보는 대한민국과 정치를 바꿀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내세웠다. 문 후보는 “국정을 하다 보면 여러 위기가 있다. 국정은 실패나 시행착오가 허용되지 않는다.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이 났을 때 이명박 정부가 허둥지둥 갈팡질팡해 전쟁 날 뻔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시내버스 운행이 22일 전면 중단되는데 왜 정치가 이런 일들을 조정하지 못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어려운 분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 억울한 이들에게 상식이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새정치 공동선언에서 국회의원 정수를 조정하기로 합의한 것을 안 후보 쪽에서 축소라고 표현한 이유가 뭐냐”고 물었고, 안 후보는 “조정이라고 하면 늘리거나 줄이는 것인데, 늘리자고 하면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니 결국 줄이자는 것 아니냐”고 응수했다.
안 후보는 “원로 정치학자 최장집 교수가 2005년 논문에서 ‘참여정부에서 경제관료와 삼성그룹이 결합되면서 개혁공간이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같은 인력 구조에서 경제민주화가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 때 경제민주화를 제대로 못하고 그로 인해 양극화가 심해지고 비정규직 문제가 생긴 것은 한계였다. 그때는 경제민주화를 주장하면 좌파 소리를 들었다. 지금은 경제민주화가 온 국민이 바라는 바가 됐기에 국민들의 동의 속에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 후보는 “안 후보가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보편적 복지가 아닌 선별적 복지로 되돌아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지향해야 할 방향은 보편적 복지지만, 재원이 충분하지 않아 소외계층, 사회적 약자 계층부터 선별적 복지를 하면서 중산층을 아우르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답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한귀영의 1 2 3 4 #8] 단일화 룰, ‘디테일’은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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