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정책경쟁 선거 하겠다더니
선대위 총괄본부장이 잇단 막말로
네거티브 운동 주도하고 있다 비판 일어
선대위 총괄본부장이 잇단 막말로
네거티브 운동 주도하고 있다 비판 일어
새누리당의 선거운동 사령탑을 맡고 있는 김무성 중앙선대위원회 총괄본부장의 막말 행진이 도를 넘고 있다. 새누리당이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자제하고 정책경쟁 선거를 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선거 사령탑인 선대위 총괄본부장이 잇단 막말과 모략성 발언으로 네거티브 운동을 주도·지휘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있다.
김무성 총괄본부장은 21일 2008년 광화문 촛불집회와 관련해 “공권력으로 확 제압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부정을 감추기 위해 자살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김 본부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농어업경쟁력강화혁신특별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이명박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당선시켰는데 국가 공권력 집행을 제대로 못해서 정권 초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은 대못을 빼내야 할 시기에 ‘병든 소 수입해 우리 국민을 다 미치게 만든다’는 말도 안되는 말에 우리나라 심장인 광화문이 점령당해 (국정이) 마비됐다”며 “대통령이 공권력으로 확 제압했어야죠. 청와대 뒷동산에 올라 촛불을 보며 아침이슬을 불렀다고 자랑스럽게 공개해 국민을 실망시켰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권력형 부정부패의 사슬이 아직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 구속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부정해 그걸 감추기 위해 자살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김 총괄본부장은 곧 “기자들도 와있네. 내가 말을 못하겠다”며 말을 접었다.
민주통합당은 즉각 논평을 내어 김 총괄선대본부장의 발언이 “패륜적 범죄”라고 비판했다. 김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자신들에 의해 죽음을 당한 전직대통령을 정략적인 목적을 위해 부관참시하려는 새누리당의 행태는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포기한 패륜적 범죄이다. 광우병 촛불시위에 대해 ‘대통령이 공권력으로 확 제압했어야죠’라고 말한 인식은 5·16쿠데타와 유신쿠데타 두 번의 쿠데타로 종신독재를 꿈꿨던 독재자의 후예답다”고 맹비난했다.
김무성 총괄본부장은 10월24일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복지 정책공약에 대해 “마르크스가 공산주의 사회를 주창하면서 쓴 슬로건”이라며 “대한민국 장래를 연구원 같은 안 후보에게 맡길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김 본부장은 “안 후보는 복지 재원 확충에 대해 ‘능력대로 내고 필요한 만큼 쓴다’는 말을 저서에서 언급했는데 이는 마르크스가 공산주의 사회를 주창하면서 쓴 슬로건”이라면서 안 후보를 비난했다.
김 본부장은 또 지난 9월24일엔 “노무현 전 대통령은 6월 항쟁에 참여하지 않았다. 새누리당 안에 나같은 민주화 세력이 있다. 우리가 6월 항쟁을 우리가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가 곧바로 사실을 왜곡한 모략 발언임이 드러났다. 당시 노무현재단은 즉시 성명을 내고 “노 전 대통령은 1985년 부산민주시민협의회에 창립 때부터 참여했고, 1987년 6·10대회 때부터 국본(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부산본부 상임집행위원장을 맡았다”며 밝혔다. 인터넷에서는 노 전대통령이 변호사 시절이던 1987년 민주화 시위 선두에 나서서 행진하던 사진이 회람되며 김 본부장의 발언을 무색하게 했다.
김무성 본부장의 잇딴 ‘노무현 때리기’에 누리꾼들도 격분하고 있다. 시사평론가 김용민씨는 자신의 트위터(@funronga)에 “김무뇌, 뉴스에 나오고싶은 모양일세”라고 조롱했다. 트위터 아이디 @hwangt****는 “지나가던 개도 웃겠다. 부정부패의 온상이 MB정부와 새머리당인줄 모르는가, 천막당사의 기억을 잊었는가”라고 비판했다. @LUV****는 “김무성씨 같은 분은 이념을 떠나서,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분. 기득권 가진자가 증오를 부추기고 분노를 동원하는 것, 몹시 위험한 일”이라고 피력했다. “선거 빨리 끝나야지 헛소리 듣는것도 지켜워”(@qa**), “김무성 허위사실 유포로 감방 보내야”(@shin****), “어디까지 추락해야 사람노릇이라도 할까요? 화가 나다 못해 불쌍하군요”(@jkc****)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김 본부장이 2008년 촛불집회를 언급하며 “이명박 대통령이 공권력으로 확 제압했어야 했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헌법질서를 무시하는 발언’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문재인 후보 캠프의 반부패특위 위원인 이재화 변호사는 트위터(@jhohmylaw)에서 “박근혜가 대통령 되면 국민들의 집회와 시위의 자유 박탈하겠다는 것 아닌가? 다시 유신 철권통치 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디 @goodto*****는 “새누리당 니들의 공권력은 사회의 안녕이 아닌 무력 탄압의 도구인 거냐? 유신정당 새누리당”이라고 비판했다. @fx**는 “(촛불집회) 그때 당시 전경들에게 맞아서 다친 사람들이 법원으로부터 배상판결 받고 있는데요. 김무성이 말은 전경으론 안되고, 5·18때처럼 군대를 투입했어야 한다는 말인가요?”라고 적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시사영상만화 #3] 새누리당 X맨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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