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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 결국 여론조사로 가나…

등록 2012-11-21 08:15수정 2012-11-22 17:22

단순 지지도냐, 박과 대결 경쟁력이냐…피말리는 끝내기
‘여론조사 문항’ 싸고 막판 진통

문쪽 ‘적합도’서 한발 물러서…안쪽 ‘본선 경쟁력’ 배수진
일정·시행방식 접점…22~25일·복수기관 교차로 돌릴듯
공론조사 대상 편파성 논란…‘+알파’ 반영 시간상 어려워

야권의 대선후보 단일화가 결국 여론조사 단일방식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약속한 대로 후보 등록일(25~26일) 이전 단일화를 이루려면, 국민참여 경선은 물론 공론조사나 배심원단제 등 여론조사 이외의 방식을 함께 가미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촉박해진 탓이다.

■ 단일후보 지지도냐 양자대결 경쟁력이냐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가장 뜨거운 쟁점인 조사 문항을 어떻게 작성할 것인지를 두고 양쪽은 20일 밤늦도록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에서 문 후보 쪽은 먼저 단일후보로 누가 적합한지를 묻는 ‘적합도 조사방식’을 제시했다. 이후 문 후보 쪽은 ‘문재인과 안철수 중 누구를 단일후보로 지지하십니까’라는 ‘단순 지지도 조사방식’을 수정안으로 다시 제안했다. 문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는 “가장 간명한 건 적합도다, 경쟁력이다 등의 부가적 문구 없이 ‘문 후보와 안 후보 중 누구를 단일후보로 가장 지지하느냐’고 묻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문 후보 쪽은 단일화 국면 진입 이래 문 후보 지지도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적합도든 경쟁력이든 다 자신있다는 태도다.

이와 달리 안 후보 쪽은 각각 ‘박근혜와 안철수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 ‘박근혜와 문재인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를 묻는 양자 가상대결 지지도 설문 방식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투표 행위와 유사해 박근혜 후보에 대한 본선 경쟁력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는 게 안 후보 쪽 논리다. 이른바 ‘이기는 후보론’의 연장선이다. 안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는 “박 후보와의 가상대결 지지도야말로 단일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양쪽 다 최근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에서 문 후보가 ‘문재인-안철수’ 단일후보 경쟁에서 대부분 앞선 반면, 박근혜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선 여전히 안 후보 지지율이 더 높게 나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협상에 나섰음을 보여준다. 양자 가상대결 조사는 어떻게 박근혜 후보 지지층의 역선택을 배제하느냐 하는 점이 관건이다.

■ 조사 시점과 기관은 비공개 양쪽은 여론조사 일정과 시행 방식에는 대체로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조사 일시는 비공개하기로 했다. 각자 지지층이나 박근혜 후보 지지층이 휴대전화 착신 등을 통해 여론조사에 의도적으로 개입할 여지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여론조사 기관도 공개하지 않는다. 대략적으로 티브이 토론 직후인 22~25일 사이에 몇개 여론조사 기관이 평일과 주말을 섞어 교차로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 가운데 양쪽이 제시한 범위 안에 들어온 기관의 조사 결과에 근거해 단일후보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간 단일화 때는 역선택 방지를 위해 당시 이회창 신한국당 후보의 지지율이 가장 가까운 시점 조사의 지지율 최저치(30.4%)를 밑돌 경우 해당 조사 결과를 무효화하기로 했다. 당시 참여한 2개 기관 중 1곳은 실제 이런 이유로 무효 처리되고, 나머지 1곳의 조사 결과에 기반해 노 후보가 단일화의 주인공이 됐다.

■ 여론조사의 맹점과 한계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선 과연 대선후보 선택이라는 고도의 정치적 결정을 대체할 만큼의 과학적 방법이냐는 근본적 의문이 불가피하게 따른다. 여론조사 기관마다 또 시기마다 결과가 들쭉날쭉한데다, 두 후보 간 지지율 차이가 표본오차 내의 접전인 경우 통계학적으로는 우위를 가릴 수 없다는 점도 난점으로 꼽힌다. 2002년엔 오차범위 내로 결과가 갈리더라도 승부를 인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면접 조사원이 질문할 때의 말투나 사용하는 조사 하나로 우열이 뒤집힐 수도 있다. 일부에서 여론조사와 병행해 후보 담판론이 계속 제기되는 것도 이런 맹점들 때문이다.

■ 공론조사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안철수 후보 쪽은 19일 ‘지지층’(안 후보 쪽 펀드가입자-문 후보 쪽 민주당 대의원) 대상 공론조사를 이른바 ‘플러스 알파’로 내놨다. 문 후보 쪽은 안 후보 쪽 펀드 가입자는 안 후보 지지도가 100%인 반면, 민주당 대의원은 ‘비노’ 성향 상당수가 이탈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플러스 알파’로 공론조사 방식은 수용할 수 있지만, 그러려면 조사 대상을 양쪽 다 똑같이 펀드 가입자로 하거나, 아예 무작위 일반시민으로 하거나 통일해야 한다는 게 민주당 의견이었다. 공론조사를 벌이려면 21일 두 후보 간 텔레비전 토론 전에 조사 대상을 선정해야 한다. 양쪽이 20일까지 둘 다 받아들일 수 있는 조사 대상을 확정하지 못한 탓에 공론조사는 사실상 물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손원제 성연철 김원철 기자 wonje@hani.co.kr

관련영상 [한귀영의 1 2 3 4 8#] 단일화 룰, ‘디테일’은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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