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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문·안 모두 ‘상대방이 대통령 되면 백의종군’ 선언

등록 2012-11-20 20:54수정 2012-11-22 17:24

문 “공직 안맡을 것” 안쪽 “같은 입장”…권력분점 선그어
안 캠프, 정치·정당쇄신 전제 ‘입당론·신당론’ 언급 주목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를 진행중인 문재인, 안철수 후보 모두 상대방이 대통령이 될 경우 ‘백의종군·정치개혁’의 길을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단일화 승패에 따라 두 사람이 각각 대통령과 총리를 맡는다는 이른바 ‘문통안총’ 또는 ‘안통문총’은 현실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캠프의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2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날 문재인 후보가 “다른 대통령 아래서 공직을 맡을 생각이 없다”고 한 것에 대해 “마찬가지 입장”이라고 밝혔다. 송 본부장은 이어 “총리와 대통령의 역할 분담이 단일화 이후에도 가능하냐”는 질문에 “두 후보는 그런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발표를 했다”고 못박았다. 송 본부장은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도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정치의 미래상을 만들고 그걸 통해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새로운 정치를 위해 국정운영 파트너로서 이후에도 함께 힘을 모으겠다는 것인데 이게 지분 나누기식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후보는 전날 한국기자협회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다른 정부에서, 다른 대통령 아래서 공직을 맡아서 하는 것은 노무현 정부로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직책과 상관없이 저도 국정 성공을 위해 돕겠다”고 말한 바 있다. 두 후보 모두 대통령이 되지 않을 경우 공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안철수 총리’나 ‘안철수 대통령·문재인 총리’의 조합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이런 권력분점 구도는 양쪽의 지지자들이 단일화 이후에도 함께 갈 수 있는 대표적인 방안으로 거론돼 왔다. 두 후보 모두 권력분점은 없을 것으로 공언했다는 점에서 양쪽의 지지자들을 단일화 이후에도 묶어낼 다른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안철수 후보 쪽에서 신당론이나 (민주당) 입당론을 본격적으로 제기하기 시작한 점이 눈길을 끈다. 안철수 캠프의 송호창 본부장은 “대선 이후에 공동정부를 나누면서 (직책 등을) 어떻게 한다든지 그런 방식만 있는 게 아니라, 여러가지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캠프 고위 관계자는 “새정치 공동선언의 내용인 정치개혁과 정당개혁에 합의한 뒤 개혁을 통해 달라진 정당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고, 정당을 완전히 새롭게 만드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개혁을 통해 달라진 정당에 참여할 수 있다는 말은 민주당이 새정치 공동선언을 실천하는 차원에서 당 쇄신을 시작하면 입당할 수도 있다는 ‘입당론’으로, ‘정당을 새롭게 만드는 방법’은 ‘신당론’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가 대선을 앞두고 제기되는 ‘무소속 후보’라는 불안감을 씻기 위해 입당 카드나 신당 카드를 꺼낼 가능성을 시사하는 말로 들린다.

문 후보도 전날 토론회에서 “(정당혁신과 새 정치는) 정당을 쇄신하는 것으로, 또 정당을 근본적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으로 정치혁신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의 모든 특권과 기득권을 내려놓고 공천권을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와의 연대에 대해서는 “단일화 이후 힘을 합치는 방안에 대해 새정치 공동선언 논의하는 과정에서 협의했는데 국민연대라는 표현을 (안 후보 쪽에서) 썼다. 만약 안 후보 쪽에서 하나의 정당을 만든다면 민주당과 합당하는 것도 충분히 검토 가능하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한귀영의 1 2 3 4 8#] 단일화 룰, ‘디테일’은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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