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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룰 결정하라’던 문재인, 공론조사 제안 받고 ‘아차…’

등록 2012-11-20 06:18수정 2012-11-22 17:31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방송(KBS)스포츠월드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 대선후보 초청 농정대토론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방송(KBS)스포츠월드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 대선후보 초청 농정대토론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단일화 룰 협상 난항
안쪽, 국민후보 대 정당후보 구도 부각시키기
문쪽 “공론조사 방식 땐 민주당 표 분산돼 불리”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쪽이 야권 후보 단일화 방안으로 여론조사 50%와 각자 민주당원(문재인)·안철수펀드 가입자가 참여하는 공론조사 50%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쪽은 이에 난색을 표해 단일화 룰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문 후보 쪽 박영선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안 후보 쪽 하승창 대외협력실장을 각각 팀장으로 한 양쪽 단일화 실무협의팀은 19일 서울 모처에서 만나 밤늦게까지 비공개 협의를 벌였다. 단일화 룰 협의는 문·안 후보가 전날 밤 전격 회동해 새정치 공동선언을 발표하는 등 파행 사태를 봉합함에 따라 14일 협상이 중단된 지 닷새 만에 재개됐다.

단일화 방안과 관련해, 안 후보 쪽은 여론조사 50%에 민주당 대의원과 안철수 후보의 진심 캠프 후원자(안철수펀드 가입자) 중 참여 희망자를 대상으로 지지 후보를 묻는 공론조사 50%씩을 각각 반영해 단일후보를 정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론조사는 민주당 대의원과 진심 캠프 후원자 중 참가자 지지도를 절반씩 반영하는 방안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에선 대의원이, 안 후보 쪽에서 진심 캠프 후원자 가운데 참가자를 신청받아 이들을 대상으로 지지 후보를 조사하는 방식이다. 2010년 6월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선출을 위해 당시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 지지자와 김진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이 참여하는 공론조사를 벌인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그러나 민주당 쪽에선 이 경우 안 후보 쪽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구도가 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 대의원 중 상당수가 비노 성향이어서 민주당 쪽은 표가 나누어지고, 안 후보 쪽이 모집하게 될 펀드가입자는 100% 안 후보 지지 성향이어서 문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구조라는 것이다. 문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는 “공론조사를 할려면, 양쪽이 공정하게 펀드 가입자 등이 아닌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조사 참여 여부를 물은 뒤 호응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하는 ‘아웃바운드’ 방식으로 하자고 제안했지만, 안 후보 쪽이 거부했다”고 말했다.

실무협의팀은 문·안 후보 간 단일화를 위한 텔레비전 토론을 21일 밤 열기로 합의했다. 티브이 토론 주관사인 <에스비에스>(SBS)와 <한국방송>(KBS), <문화방송>(MBC)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21일 밤 토론 생중계 준비에 나섰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공론조사

양쪽이 같은 수로 모집한 선거인단한테 두 후보의 정보를 제공하고 지지 후보를 정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선거인단이 충분한 토론과 학습을 통해 판단을 내리게 된다는 점에서 단순 여론조사와 차이가 있다. 선거인단 수를 대폭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심원제와 다르고, 후보에 대한 판단 근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여론조사와 차이가 있다. 주로 찬반이 뚜렷한 사안에 대해 사용하며 ‘숙의형 여론조사’라고도 불린다. 2010년 6·2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와 김진표 민주당 의원 사이에 공론조사가 도입된 바 있다. 후보등록 2주를 앞두고 전화 설문 방식의 공론조사와 여론조사만으로 경선이 진행됐고, 후보등록 마감을 하루 앞두고 완료된 경선에서 유 위원장은 0.96%포인트 차로 김 의원을 누르고 단일후보가 됐다. 애초 단일화를 중재했던 시민단체 등은 ‘선거인단 투표 50%, 여론조사 50%’ 방식을 제안했지만, 유 후보의 거부로 불발됐다.

[한귀영의 1 2 3 4 #7] 단일화 효과 12%p ↑ 적합도?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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