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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되면 그분의 당선과 국정 성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지만, 제가 정부에서 직책을 맡는 것은 노무현 정부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로 단일화돼 정권교체가 되더라도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공동정부가 구성되더라도 문 후보가 총리직을 맡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기도 하다.

문 후보는 19일 서울 세종로 한국언론회관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이렇게 밝히고 “하지만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저는 안 후보를 모시고 싶다. 어떤 직책이나 자리 차원이 아니라 제가 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드리고 싶고, 특히 안 후보는 혁신, 융합, 아이티(IT), 미래성장 분야에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서는 “안 후보가 여론조사를 원하면 흔쾌히 받아들일 것이고, 시기나 문항 등에 대해 어느 게 더 유리한가 등은 따지지 않겠다. 또 담판을 통해 후보단일화가 필요하다면 그렇게라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문 후보는 담판을 하게 되면 자신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저는 100만명의 국민선거인단이 선출한 민주당의 후보라서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 담판을 하게 되면 안 후보께서 저를 도와주시면 민주당 혁신도, 새정치도 잘하겠다고 부탁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 단일화 이후 안 후보 쪽과의 ‘국민연대’ 방식에 대해서는 “정당 합당이나 진영 간의 연대 등 모든 형태가 다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토론회에서 안 후보에 대한 비교우위를 드러내는 데에도 공을 들였다. 문 후보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지금 새롭게 세력을 규합하고 정당을 만들어 개혁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도 결국 굳건한 정치적 민주주의의 토대와 현실정치에서 이를 구현할 능력과 경험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다른 후보들의 좋은 뜻과 선한 의지를 믿지만 후보들 가운데 유일하게 제가 서민의 삶을 살았고, 99% 서민에 속해보지 않은 사람은 서민들의 애환을 알 수 없다”고 박근혜 후보, 안철수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복지공약을 위한 재정확보 방안과 관련해 문 후보는 “부자감세 철회는 기본이고, 고소득자에 대한 추가과세, 재벌과 대기업 집중된 조세감면 제도 축소, 큰손들의 주식양도차액 과세 등이 필요하다”고 못박았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서는 “경찰대학도 있고 요즘 경찰도 우수하다. 검찰은 수사해도 되는데 경찰은 안 된다고 하는 건, 저는 편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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