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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적합도·경쟁력 등 여론조사뒤 후보간 담판’ 가장 유력

등록 2012-11-19 20:02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방송(KBS)스포츠월드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 대선후보 초청 농정대토론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방송(KBS)스포츠월드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 대선후보 초청 농정대토론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협상단 ‘단일화 방식’ 결론 어떻게
양쪽 협상팀 치열한 수싸움
21일 밤10시 TV토론 등 합의
문쪽 “여론조사 결과 비밀땐
패자없는 게임 가능할 것”
안쪽 “후보들 결과 승복만이
정당성 부여하게 될 것”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전격적인 회동으로 19일 재개된 ‘단일화 방식 협의팀’ 회의에선 양쪽 협상팀의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졌다. 이 자리에서 결정되는 단일화 룰이 두 후보의 운명과 이번 대선의 결과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낮 12시에 시작한 협의는 저녁까지 이어졌다.

협상팀 3명 가운데 팀장을 포함해 2명을 교체 투입한 안철수 후보 쪽은 회의에서 구체적인 단일화 방안을 제시했다. 박선숙 선대본부장은 “공정하고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국민 동의를 받을 수 있는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해서 (회의장에) 가지고 갔다”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전날 문재인 후보가 단일화 방식을 안 후보 쪽에 일임하겠다고 밝힌 만큼, 안 후보 쪽에서 구체적인 방안들을 풀어놓았을 것으로 보인다. 박 본부장은 그러나 구체적인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

이번 협의팀은 룰협상이 중단되기 이전에 합의했던 내용 위에서 추가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1차 협의팀의 합의 내용은, 텔레비전 토론을 한차례 하고 스마트폰으로 시청이 가능한, 언론사의 인터넷방송 토론도 몇차례 더 여는 것이었다. 텔레비전 토론은 21일 밤 10시에, <에스비에스>가 주관하고 지상파 3사가 모두 중계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가 담판만으로 후보를 결정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문 후보도, 안 후보도 ‘담판에 의한 양보’ 가능성엔 손사래를 치고 있다. 다만 여론조사와 담판을 병행할 가능성은 양쪽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문 후보 캠프의 한 핵심 인사는 “후보 등록 전 단일후보 결정을 하려면 현실적으로 여론조사와 담판 외에는 불가능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문 후보 쪽 또다른 핵심 인사는 “여론조사 결과를 두 후보가 밀봉하고 들어가 결론이 날 때까지 담판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여론조사 결과가 절대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 패자가 없는 게임이다. 여론조사가 오차범위 안에 붙었을 때 결국 누가 본선에 가느냐의 문제를 정할 수 있는 방법도 담판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 쪽의 핵심 인사도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회사들이 모두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두 후보의 지지율 추이라면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하는 것은 가위바위보로 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거기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방법은 후보들이 결과에 승복하고 합의하는 것 말고는 없다”고 말했다.

협상팀 주변에서는 ‘후보간 토론+여론조사+알파’ 방식의 합의안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를 할 경우에도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때처럼 한 항목에 대한 여론조사만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는 데에 양쪽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경쟁력,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 양자대결 지지율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묻되 이에 기반해 후보들이 담판하는 방식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캠프에선 단일화 방식을 두고 신경전도 벌어졌다. 후보들끼리 정면충돌했던 감정적 앙금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 쪽 박선숙 본부장은 “문 후보가 큰 틀의 양보를 말씀하셨는데 어제 두 분이 만난 자리에서 그와 관련해 따로 합의나 양보는 없었다. 왜냐하면 저희가 특별히 (단일화 방식을) 주장한 것이 없어서 양보받을 일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의팀에 문 후보의 양보가 뭔지부터 확인한 뒤 논의를 시작하라는 지침을 줬다”고 덧붙였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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