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겨레> 인터뷰를 통해 현안문제와 정책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문재인, 한겨레 인터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는 18일 오후 <한겨레> 인터뷰에서 대선 이후 안철수 후보와의 협력 방안에 대해 “안철수 후보가 정당이나 정치적 시민운동체를 만든다면 민주통합당과 그 조직의 연합정부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대가 있는 일이라 앞으로 협의해 나가야 하고, 한편으로는 국민들이 정치공학적 접근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 대단히 조심스럽다”면서도 이렇게 말했다. 연합정부의 방식에 대해 문 후보는 “정정당당하게 국민에게 밝히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논의하게 된다면 물밑에서 합의할 일은 아니고 국민에게 털어놓고 밝히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는 또 “정권교체 이후 개혁에 대한 비전이나 방향을 제시하는 것과 함께, 국정운영을 책임지고 공동으로 해나가기 위해 개혁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를 두 후보가 국민에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11월6일 합의한 대로 ‘국민연대’를 하는 방법으로는 안철수 후보가 정당을 만들어 합당을 하든지, 연합을 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는 정당을 만드는 데 부정적이기 때문에, 일단은 민주당과 안철수 후보가 ‘정치적 연대’를 하는 정도로 새정치 공동선언 실무팀에서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문재인 후보는 ‘안 후보에 비해 문 후보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 발전해야 할 방향을 정확히 통찰하는 역사의식이 필요한데, 방향과 함께 삶의 경력이 뒷받침되어야 진정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무리 선한 뜻을 가지고 있어도 현실 정치 속에서 이를 구현해내기 위해서는 균형감각이 필요하고 국정운영의 메커니즘을 알아야 한다. 저 자신도 참여정부 5년을 다 보내고 나서야 비로소 그 메커니즘을 알게 됐다. 안철수 후보의 지향점과 가치는 올바르고 선하지만 균형감각과 메커니즘은 미지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 사퇴에 대해 문 후보는 “참으로 승복하기 어려운 요구였을 텐데 오로지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희생했다. 사실 그분들에게 4·11 총선 패배의 책임을 묻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자신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에 대해서는 “과거 제왕적 리더십,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생각하다가 요즘 전혀 다른 리더십을 보면서 하는 말씀이 아닌가 생각한다. 리더십의 요체는 국민들과 소통하고 동행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단히 이성적으로 일반 국민보다 반걸음 앞서 갔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열정적으로 선도하는 방식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접근방식이 옳다고 본다. 국민과 소통하고 동행하면서 개혁을 끌어나갈 때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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