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호남방문서
“누가 되느냐 아니라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
“누가 되느냐 아니라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
광주를 방문한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18일 “제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혔다. 대선 출마 선언 이후 3번째 호남방문이다.
안 후보는 광주 지역언론사 공동기자회견 및 지역인사 간담회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만날 것을 약속하며 “두 후보가 실무자에게 맡기지 말고 함께 뜻을 모아 문제를 해결하자.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해찬 대표 등 민주당 최고위원의 일괄사퇴 발표에 대해 “저희가 민주당에 요구한 것은 인적쇄신이 아니라 지금까지 내려온 정치관행 개선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가 살신성인의 마음으로 결단하신 것을 진심으로 존중하며, 그 뜻이 헛되지 않도록 제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꼭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문 후보가 ‘단일화 방식’ 양보 의사를 비친 데 대해 “서로 이야기를 하면 어떤 방법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지, 어떤 방법이 국민 지지기반을 하나로 합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견이 모일 것이다.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최선을 다해 이길 수 있는 후보를 택해 후보를 만들고, 그 결과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후보간 담판을 통한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담판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의구심을 내비쳤다.
단일화 이후 대선 전망에 대해서는 “지금 여러 여론조사에서 제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몇% 이기고, 문 후보는 박빙인 것으로 나오지만, 2002년 투표율을 대입하면 저도 박빙이다. 누가 단일후보가 되든 최선을 다하고 쇄신의 모습을 보여야만 겨우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해, 단일화를 하더라도 대선 본선에서 힘든 싸움을 벌이게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단일화) 결과에 집착한 나머지 (단일화를) 경쟁으로만 생각하면 누가 단일후보로 뽑히더라도 대선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이 있다. 민주당 쇄신을 통해 국민이 민주당에 더 많은 지지를 보내게 되고, 단일화 과정에서 양쪽 지지자들의 마음을 모으는 작업이 되면 대선 승리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단일화 협상 중단 결정에 대해 “정권교체를 위해 민주당이 쇄신하고, 단일화 과정이 공정하고,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많은 국민과 호남·광주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안 후보는 이어 오후에 조선대에서 열린 팬클럽 ‘해피스’의 광주콘서트에 부인 김미경씨와 함께 참석했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 “제게 바라는 새로운 변화에 대한 열망이 저를 이 자리에 서 있게 했다. 그래서 저는 국민 뜻에 따라야 하는 사명이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은 제게 2가지를 하라고 한다. 하나는 정권교체 또 하나는 정치혁신이다. 하나도 버거운데 두 가지를 하라고 하시니까 어떤 때는 참 외롭고 힘들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원하시는, 국민의 삶이 바뀌는 정권교체를 위해 하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또 “생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무엇이 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살아계셨다면 단일화에 대해서 ‘누가 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을 것이다. 국민들의 기대와 믿음에 부합하겠다”며 단일화 과정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광주/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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