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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성주, 안철수·문재인은 “늑대”

등록 2012-11-16 11:17수정 2012-11-16 11:25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김성주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성주그룹 회장)이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 등 야권 대선후보들에게 “늑대”, “사기극”, “깡통”이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김 위원장은 16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다음달 열릴 대선 후보 텔레비전 토론에 대해 “정말 이 정치쇼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그 몇명의 야권후보들이 나와서 늑대처럼 떠들 생각을 하니까 너무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개최하는 대선후보 초청 텔레비전 토론회는 다음달 4일과 10일, 16일 3차례에 걸쳐 한국방송(KBS)과 문화방송(MBC)을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 후보와, 진보정의당 심상정,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참석한다.

그는 텔레비전 토론회 자체에도 불신의 눈길을 보냈다. 그는 “정치는 연예인 뽑는 거 아니다. 티브이쇼로 토론회가 끝난다고 생각하면 너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 일이다. 이 토론회 하나로 결정돼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야권 단일화를 두고도 그는 “두 야권 후보들은 아주 굉장히 좋게 말해서 정치공학이지 나쁘게 말하면 정치 사기극이다. 시대의 이런 사기극은 처음 봤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안 후보가 단일화 논의를 중단한 것에는 김지하 시인이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 마디로 안 후보는 깡통이다”라고 한 말을 옮기며, “종북세력이나 구닥다리 당에 합쳐서 자기 색을 흐리는 것보다 떳떳이 교단으로 돌아가서 아름다운 교수로서 남는 것이 낫다”고 민주통합당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박근혜 후보가 같은 날 오전 경제민주화 공약을 발표하면서 ‘기존 순환출자 의결권 제한’ ‘재벌총수 국민참여재판’ ‘대규모기업집단법 제정’ 등 3대 핵심 방안이 빠진 것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위험한 순간에 극단적인 하나의 야권 공약을 따라간다면 정말 국가의 미래가 위험하다고. 자세한 것은 말씀드릴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막말이 이어지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4일 박 후보 쪽에 공명선거 협조 요청을 했다. 김경재 기획조정특보는 12일 광주역 광장에서 트럭에 올라 “광주 사람들이 문재인·안철수를 뽑는 건 민주 역적이고 정의 배반”이라고 말해, 선관위는 김 특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 디지털선거대책본부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거지와 개 한 마리가 각각 동전통을 앞에 두고 엎드린 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구걸하는 사진을 올렸다. 김태호 선대위 공동의장은 9일 “국민을 ‘홍어X’ 정도로 생각하는 사기극은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정현 공보단장은 5일 안철수 후보에 “조선 팔도에서 가장 기회주의적 행태를 보이는 전형적인 사람”이라고 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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